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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수)

"새벽 3시에 깼어요" 천하의 매킬로이도 긴장한 플레이어스 연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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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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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J.J. 스펀(미국)과 최종 12언더파 동률. 일몰로 연장전은 하루 미뤄졌다. 특히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매킬로이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봤다.

하지만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연장전 시작은 오전 9시. 매킬로이는 다시 잠들지 못한 채 뒤척거리다가 TCP 소그래스로 향했다.

매킬로이는 "긴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열린 연장전에서 스펀을 제쳤다. 2019년에 이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째.

매킬로이는 "어젯밤에 끝내지 못했다. 정말 우승이 하고 싶었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압박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다행히 모든 것, 특히 긴장을 잘 처리한 것 같다"면서 "아침에 다시 나와야 해서 실망스러웠지만, 그런 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다시 나와 끝내자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연장 첫 홀이었던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 발 앞선 매킬로이는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갈랐다. 악명 높은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 130야드(약 119m) 거리지만, 매킬로이는 웨지가 아닌 9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4분의 3 스윙이었다. 매킬로이의 클럽 선택을 유심히 지켜봤던 스펀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이후 자신의 티샷을 그린 넘어 물에 빠뜨렸다.

매킬로이는 "캐디에게 그 샷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 샷에 익숙해졌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의 1~4라운드 수치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50%(58회 중 28회 페어웨이 안착)도 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도 75회 중 47회로 하위권이었다. 대신 스크램블링(온 그린 실패 후 파 이상 성적을 낸 비율)에서 12위였다. 위기를 잘 벗어났다는 의미다.

매킬로이도 "이번 대회는 결코 최고의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에서 우승했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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