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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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J.J. 스펀(미국)과 최종 12언더파 동률. 일몰로 연장전은 하루 미뤄졌다. 특히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매킬로이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봤다.
하지만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연장전 시작은 오전 9시. 매킬로이는 다시 잠들지 못한 채 뒤척거리다가 TCP 소그래스로 향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열린 연장전에서 스펀을 제쳤다. 2019년에 이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째.
연장 첫 홀이었던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 발 앞선 매킬로이는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갈랐다. 악명 높은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 130야드(약 119m) 거리지만, 매킬로이는 웨지가 아닌 9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4분의 3 스윙이었다. 매킬로이의 클럽 선택을 유심히 지켜봤던 스펀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이후 자신의 티샷을 그린 넘어 물에 빠뜨렸다.
매킬로이는 "캐디에게 그 샷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 샷에 익숙해졌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의 1~4라운드 수치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50%(58회 중 28회 페어웨이 안착)도 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도 75회 중 47회로 하위권이었다. 대신 스크램블링(온 그린 실패 후 파 이상 성적을 낸 비율)에서 12위였다. 위기를 잘 벗어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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