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3 (일)

이것이 바로 우승 DNA…박혜진이 끝냈다! BNK 창단 첫 우승 감격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쿼터 역전 결승 3점슛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BNK 박혜진. WKB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혜진은 여자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무려 8번이나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고 세 차례나 챔프전 MVP를 거머쥐었다. 모두 우리은행 소속으로 달성한 업적이다. 박혜진이 있었기에 우리은행은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박혜진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을 떠나 부산 BNK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소니아, 안혜지, 이소희에 박혜진까지 합류한 BNK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등극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는 우리은행이 가져갔다. BNK는 우리은행의 놀라운 저력 앞에 한 차례 고개를 숙였다.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박혜진과 우리은행이 만났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더 이상 주도적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선수가 아니었다. 안혜지, 이소희 등 주요 볼 핸들러들을 보조하고 주득점원 김소니아를 도우며 다양한 궂은 일을 소화하는 베테랑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박정은 BNK 감독은 최근 박혜진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완전히 달랐다. 비시즌부터 경기를 대하는 태도와 준비 자세에 놀랐다. 정신적으로 잘 다듬어진 선수다. 특히 큰 경기에서 자신의 노력을 믿는 신념이 있다"고 칭찬했다.

BNK는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하위 시드로서 아산 원정 2연전을 잡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은 명장 위성우 감독과 정규리그 MVP 김단비를 앞세웠지만 재능의 합에서 BNK가 한수위였다.

다만 박혜진의 활약상은 예년과 달리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묵묵히 뒤에서 수비를 지켜주고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동료들을 도울 뿐이었다.

20일 오후 부산에서 3차전이 열렸다. 안혜지는 "과거 우리은행에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당했을 때 파란 폭죽이 터지는 걸 보면서 이번에는 빨간 폭죽을 터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실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던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은 약속을 지켰다. 3쿼터까지 BNK에 끌려갔지만 4쿼터에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막판 김단비의 골밑 레이업이 터지면서 54-52 리드를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 했다.

결정적인 순간 박혜진이 나타났다. 박혜진은 종료 18.4초를 남기고 오른쪽 45도 지역에서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이날 3점슛 3개를 터뜨린 안혜지 쪽으로 수비가 몰리면서 박혜진을 놔두는 큰 실수가 나왔다. 스코어는 55-54로 뒤집혔다.

마지막 공격에서 김단비가 골밑 돌파 후 백보드를 향해 공을 뿌렸다. 백보드를 맞은 공은 림을 맞고 들어가는 듯 하다가 밖으로 흘러나왔다. 김단비는 그대로 코트 위에 쓰러졌고 벤치에 있던 BNK 선수들은 박혜진을 향해 뛰어가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55-54 승리로 3연승을 달린 BNK는 창단 후 처음이자 챔피언결정전 두 번째 도전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여성 지도자 최초의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박정은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프로농구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BNK 안혜지. WKB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NK 창단 첫 우승.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축하받는 BNK 박정은 감독.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안혜지가 차지했다. BNK의 야전 사령관 안혜지는 3경기 평균 12.7점, 6.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6.8%를 기록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외곽슛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안혜지의 3점포에 우리은행의 수비는 시리즈 내내 흔들렸다.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개막 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낙관적이지 않았지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BNK의 강력한 재능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노컷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