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박정은 감독.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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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선수 때 우승과는 느낌이 다르다"

BNK 박정은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성 지도자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선수 때도 우승을 5번 정도 했는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제가 뛰어서 우승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우승하는 느낌이 헤어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것 같다"며 "우승이라는 것이 쉽게 오는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무엇보다도 처음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여성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고 했다.

또 "전혀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박혜진, 김소니아와 미팅을 하면서 플레이오프만 가자고 얘기했다. 스몰 라인업으로 할 수 있는 농구는 처음해 보는 부분이었다. 생소한 것이 많았고,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며 "진 안 한엄지 김한별이 모두 나가면서 스몰 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해야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고비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는데, 선수들과 그 부분을 고민하면서 극복했다"고 했다.

안혜지는 3점슛 약점이 뚜렷한 선수다. 하지만, 박 감독은 고집스럽게 안혜지를 기용했다.

결국 챔프전에서 안혜지는 강력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안혜지 때문에 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 감독은 "4년 전에 안혜지를 봤을 때는 상당히 위축이 많이 돼 있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농구에 대한 갇힌 부분이 있었다.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더 뛰어야 하고, 더 많이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고 본인이 끊임없이 단련 한 것 같다. 모두가 다 MVP라고 생각하지만, 안혜지처럼 노력한다면 좋은 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는 센터 농구를 했던 친구인데, 슛이 없기 때문에 (스몰볼에) 핸디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을 했지만, 안혜지가 정말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며 "마지막 결정적 3점슛을 성공시킨 박혜진이 내 마음 속의 MVP다. 그리고 김소니아는 내 마음 속의 행동대장이다. 팀의 에너자이저였고, 항상 의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