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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본만이 아니다. 이제 중국에도 밀린다. 방치되고 있는 연령별 대표팀의 민낯이다.
한국은 23일 중국 장쑤성의 옌청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중국축구협회(CFA) 초청 U-22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우하오판에 결승골을 내줬다. 20일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1대1로 비긴 한국은 중국에 충격패를 당하며, 1무1패에 머물렀다.
한국축구는 최근 중국을 상대로 패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공한증'이 사라진지 오래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 2무1패로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목포에서 열렸던 한중 교류전에서는 아예 1대4 완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U-20 대표팀도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 대회에서 0대2로 패했다. U-23 대표팀도 2023년 6월 원정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한 후 2년만에 다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축구가 유망주 홍수 시대를 맞이했다는 점이다. 준프로제도의 정착으로 10대들이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의 틴에이저들은 유럽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등윙어'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과 윤도영(브라이턴·이상 19)이 이미 세계 최고의 무대로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고, 이경현(17·코펜하겐) 김태원(20·포르티모넨세) 등 현역 고등학생들도 유럽 무대를 밟고 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하노버·이상 22) 김지수(21·브렌트포드) 등 유럽을 누비는 20대 초반 선수들도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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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분명하다. 연령별 대표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임시사령탑 체제로 나섰다. 이 임시감독을 비롯해 조세권, 김대환 임시코치가 선수단을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물러난지 1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정식 감독이 선임되지 않았다. 당연히 제대로 준비될리 만무했다. 그 사이 U-23 대표팀은 단 한차례도 소집되지 않았다. 대학 선수들과 일부 K리거가 주축이 된 U-21 대표팀이 지난해 6월 프랑스 툴롱에서 열린 '모리스 레벨로 친선대회'(툴롱컵)에 나선 것이 전부였다. 당시도 최재영 선문대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나섰다. 말그대로 방치였다. 이 임시감독도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준비가 정말 부족했다. 이번에 우리의 주된 목적은 우승이 아니라 선수 선발이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2023년 6월 U-20 월드컵 4강 쾌거를 이룬 김은중 감독이 물러난 U-20 대표팀도 1년이 다된 2024년 5월에서야 이창원 감독을 선임했다. 그 사이 임시 감독 체제로 몇번의 소집을 하는데 그쳤다. 이 감독은 부랴부랴 U-20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했다. 다행히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역대급이라는 멤버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으로 대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는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특히 많은 국가들이 연령별 대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예 연령별 대표팀을 프로 리그에 편입시킬 정도다. 박항서 감독이 신화를 쓴 베트남이나 신태용 감독이 최근 까지 이끈 인도네시아도 U-23 대표팀부터 키운 후, 이 경쟁력을 A대표팀까지 끌고간 케이스다. 중국 역시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안토니오 푸체 감독을 지난해 선임해 U-23 대표팀을 적극 육성 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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