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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전’ 롯데, 2경기 22실점 7피홈런 드러난 민낯...이대로 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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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22실점 7피홈런 3실책.

졸전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2연전 지표다. 롯데는 지난 22~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2연전서 2연패를 당했다.

연패의 결과도 결과였지만 2경기 4득점 22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진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2경기서 LG 타선은 무려 7개의 홈런 포함 28안타를 퍼부었고 7개의 볼넷을 골라내면서 롯데 투수진은 완전히 무너뜨렸다. 투수진의 집중력도 LG가 롯데를 압도했다. 이틀 연속 LG는 각각 2실점씩만을 하면서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2연전서 대패를 당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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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롯데는 개막전이었던 22일 경기부터 3개의 실책 포함,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했다. 거기다 산발 출루에 성공하고도 찬스에서 허무한 범타나 삼진 등으로 물러나면서 무수한 잔루를 남겼다.

마운드의 높이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LG가 올해 KIA 타이거즈의 절대 1강 체제를 위협할 강력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 할지라도 롯데도 최상의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비교가 되지 않았단 점에서 앞으로도 비교 우위를 지닐 수 있을 지 걱정이 커진 2연전이었다.

실제 22일 개막전서는 최근 3년간 롯데 마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 찰리 반즈가 3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나온 구원진도 차례로 흔들리면서 롯데는 2-12라는 치욕적인 10점 차 대패를 당했다.

반대로 LG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쳐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투구수 103구를 던지면서 6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진 개막전 선발투수다운 역투를 보여줬다.

홈런 3방을 허용하고 무너진 박세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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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토종 에이스간의 맞대결과 이후 구원진 싸움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어 나온 박진-정현수-구승민도 차례로 실점했다. 특히 필승조이자 베테랑인 구승민은 0.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또 한 번 우려를 키웠다.

반면 LG는 지난해 임찬규와 함께 선발진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손주영이 7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타선은 손주영에게 7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히면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은 뛰어난 투수들이 나올 경우 종종 투수전이 벌어지곤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핑계를 댈 수도 없었다. 23일 경기서 LG 타자들이 무려 5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롯데는 전민재가 3회 기록한 2루타 1개가 이날 장타의 전부였다. 동시에 1회 손호영, 2회 나승엽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초반부터 분위기가 확 꺾인채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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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22일 경기도 롯데가 자멸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흐름이었다. 22일에는 3개의 실책이 나왔는데 내야에서만 2실책을 범했다. 그 2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초반부터 완전히 흐름을 내준채로 끌려갔다. 이외에도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송구나, 후속 플레이 불발, 포일, 폭투, 병살타 등 보여줄 수 있는 좋지 않은 장면을 모두 기록했던 롯데였다.

LG가 롯데 투수들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지만, 그만큼 롯데의 투수력과 수비력도 엉망에 가까웠다. 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결국 빈약한 투수력과 수비력이었다. 비단 지난해 뿐만 아니라 가을야구가 좌절된 최근 수년간 지속되어 온 문제점이다.

단지 2경기의 지표나 실점 결과에 대해서만 롯데 팬들이 실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 이후 그토록 길었던 수개월의 시간 동안 롯데의 야구가 여전히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게 느껴지는 게 더욱 뼈아픈 점이다.

롯데는 25~27일까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개막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SSG 랜더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해당 3연전서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여러모로 힘들어 질 수 있다. 자칫 롯데의 올 시즌 출발도 지난해 못지 않은 큰 부담 속에 치러질 공산이 있다. 반전의 키는 거인들 스스로 쥐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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