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절대지존' 김도영이 자리 비웠지만, 두 4번타자 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확실하게 선전포고를 한 노시환과 문보경.

2025 시즌 개막 2연전이 끝났다.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시즌 준비한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팀별로 보완해야 할 점도 확인할 수 있는 2경기였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슈퍼스타이자 MVP,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부상이었다. 김도영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안타를 치고 전력 질주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일순간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 정적이 흐를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 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라 2주 후 재검진을 통해 복귀 시기를 저울질 할 예정이다.

많은 이들이 김도영이 새 시즌 얼마나 더 대단한 활약을 할지 기대감을 품고 있었기에, 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목표로 했던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 등 기록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시즌 홈런 1위 데이비슨(NC)와 개수는 38대46으로 8개 차이. 홈런왕 도전도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었다.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3회말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다 다리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김도영이 휴식기를 가지게 된 사이, 또 다른 토종 4번타자들이 '무력 시위'를 제대로 펼쳤다. 김도영의 독주 체제를 막겠다는 듯, 개막을 알리자마자 뜨거운 방망이 쇼를 보여줬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LG 트윈스 문보경. 두 사람은 각각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2연전에 4번으로 출격해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다. KIA 한준수와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도 2개 홈런을 몰아쳤지만, 아무래도 노시환과 문보경에게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9회초 무사 노시환이 동점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시환은 2023 시즌 홈런왕 출신. 지난 시즌 24홈런을 쳤지만, 전 시즌 홈런왕 임팩트 때문에 '망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을만큼 존재감이 커진 스타다. 노시환은 올시즌을 앞두고 약 10kg을 감량하는 등 이를 악물고 시즌 준비를 했다.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도 내비쳤었다. 그리고 2경기 결과로 증명했다.

문보경도 어마어마했다. 2025 시즌 전체 1호 홈런의 영광을 차지했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안정적으로(?) 펜스를 넘기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도중 LG의 새 4번타자가 됐고, 144경기 전경기를 뛰며 3할1리 22홈런 101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냈다. 잠실이 홈이 아니었다면 30홈런도 가능했을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 기세를 몰아 올해는 LG의 4번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초 1사 2루 LG 문보경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무서운 건 단순히 홈런 때문만이 아니다. 노시환은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적시타도 있었다. 문보경 역시 2안타-2안타 5할을 기록했다. 그만큼 초반 타격감이 매섭다는 것이다. 노시환은 이미 정점을 찍어본 선수다. 2경기로 홈런왕 시즌 폼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보경 역시 야구에 완전히 눈을 뜬 상황이기에 두 사람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과연 지난해 데이비슨(NC)에게 내준 홈런왕 타이틀을 토종 선수가 되찾아올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시작부터 유력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