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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한화 신예 권민규 "구속 보다 제구로 승부…신인왕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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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중 정우주와 개막 엔트리 승선

류현진에게 배운 커브 장착…"10홀드나 10세이브 목표"

한화 신인 투수 권민규.(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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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화 이글스는 올해 신인 중 2명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투수 정우주와 권민규가 주인공이다.

정우주가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이라면, 권민규는 날카로운 제구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타일이다. 서로 다른 장점을 지닌 두 선수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고, 나란히 1군에서 데뷔 시즌을 맞이했다.

1군 데뷔전은 '1라운더' 정우주가 먼저 치렀다. 지난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주는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입단 동기의 데뷔전을 지켜본 권민규도 1군 데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만원 관중 앞에서 열린 개막시리즈를 지켜본 그는 "시범경기 때도 관중이 많다고 느꼈는데, 개막하니 더 많았고 분위기도 웅장했다. 응원과 함성을 들으니까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고 프로무대에서의 첫 느낌을 전했다.

경쟁력은 시범경기에서 입증했다. 3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8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는 딱 1개만 내줬고, 삼진을 5개 잡아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은 하나도 없었다.

정우주,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김영우(LG 트윈스) 등 강속구 투수가 많은 올해 신인 중 제구로 주목받는 권민규의 희소성과 가치는 높다.

최근 만난 권민규는 "구속이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자신 있는 건 제구"라면서 "제구가 좋은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무리하게 구속을 올리기보다 제구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화에는 제구력으로 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이라는 대선배가 있다. 제구력으로 도전장을 던진 권민규에게 류현진은 '교보재'와 같다. 류현진을 롤모델로 삼은 권민규는 벌써 그의 장점을 쏙쏙 빨아들이고 있다.

권민규는 "일본 스프링캠프 때 류현진 선배님에게 커브를 배웠다. 투구할 때 가끔 한 번씩 던지고 있는데, 아직 실전에서 쓸 정도는 아니라 더 다듬어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화 신인 투수 권민규.(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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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규가 그동안 커브를 던지지 않은 건 아니다. 실전에서 던지던 커브가 있었음에도 류현진에게 커브를 새로 배웠다. '류현진 표 커브'는 무엇이 달랐을까.

권민규는 "제가 던지던 커브는 슬라이더와 궤적이 비슷해 '느린 슬라이더'라고 봐도 무방했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제대로 된 커브를 배워보고 싶어서 류현진 선배님께 여쭤봤다"고 말했다.

권민규의 목표도 다른 동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대한 1군에서 오래 살아남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그는 "경기에 나가다 보면 실점은 할 수 있다. 그래도 볼넷은 내주고 싶지 않다. 볼넷보다 차라리 안타를 맞겠다는 생각으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속구 투수들보다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권민규가 1군에서 오래 생존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낸다면 신인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권민규는 "신인왕도 되고 싶은데 주변에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열심히 경쟁하겠다"며 "올해는 10세이브나 10홀드를 기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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