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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김도영의 부상으로 큰 고민을 떠안게 된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3루수를 맡긴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박찬호(유격수)-위즈덤(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큰 변화는 2번이다.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2번에 배치됐던 최원준이 9번으로 내려갔고, 22~23일 4번타자로 나섰던 위즈덤이 2번으로 올라왔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키움을 만난 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시즌 초반이 중요할 것 같다. 기회보다도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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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위즈덤을 2번에 전진 배치한 이유는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IA는 22일 개막전에서 9점을 뽑았으나 이튿날에는 4점을 얻는 데 만족했다. 또한 2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한준수, 23일 경기에서 2점홈런을 친 이우성을 제외하면 손맛을 본 선수가 없다.

위즈덤의 22~23일 NC전 성적은 5타수 무안타. 하지만 볼넷 3개를 기록해 선구안에서 합격점을 받은 위즈덤이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온 느낌은 아니라서 어떻게든 많은 점수를 초반에 내려면 (위즈덤을) 앞쪽으로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안타는 안 나왔지만, 눈은 좋다"고 전했다.

또 이 감독은 "본인이 경험했던 리그와 공이 다를 것이다. 선호하는 공도 있을 것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본인이 가진 게 있다"라며 "이제 2경기를 치렀다. 아까 위즈덤과 얘기해 보니까 KBO리그 투수들이 상당히 치기 어렵고, 멀리 벗어나는 공을 많이 던진다고 하더라. (볼을) 참는 능력이 있으니까 좋은 타이밍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위즈덤이 KIA에 합류한 뒤 1루수로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위즈덤의 3루 수비 능력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위즈덤은 빅리그 시절 3루수로 277경기 2119⅔이닝을 소화했고, 1루수로 83경기 464⅔이닝을 뛰었다. 좌익수(28경기 164⅔이닝), 우익수(13경기 108⅓이닝), 중견수(2경기 7이닝), 2루수(4경기 6이닝)도 경험했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수비하는 모습을 봤을 때 미국에서도 3루수를 가장 많이 소화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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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년 차 우완 영건 김윤하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아담 올러다. 올러는 시범경기 2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전에 투구수를 잘 맞췄다. (양)현종이나 제임스 네일 같은 경우 중간에 한 번씩 건너뛰고 맞췄기 때문에 80구 정도 던지게 했다. 그래도 올러는 자기가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 다 던지고 시즌에 돌입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90구 이상까지 던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한준수 대신 김태군을 라인업에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투수가 첫 번째다. 공격도 중요하지만, 올러가 던질 때 점수를 안 주는 게 하나 치는 것보다도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러가 내려간 뒤 찬스가 오면 (한)준수를 경기 후반에 활용해도 된다. 투수가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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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