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저스 선수단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야구계 오랜 전토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다저스가 워싱턴DC 원정경기를 치르는 4월 7일에 방문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백악관을 찾아 우승을 기념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저스는 또한 하루 뒤인 4월 8일에는 워싱턴DC에 있는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는 백악관 방문이 정치 이슈화 되면서 그 전통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한때는 백악관 방문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2019년 7월 가진 인터뷰에서 “일단은 우승을 해야한다. 그러나 워싱턴DC 방문은 내셔널스(워싱턴DC를 연고로 하는 팀)와 경기만으로도 벅차다”는 말을 남겼다. 당시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를 백악관 방문 거부 의사로 해석했다.
다저스 역사상 최초의 유색 인종 감독인 로버츠는 트럼프와 악연이 있다.
지난 2018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7회 1아웃까지 잘 던지고 있던 선발 리치 힐을 강판시킨 뒤 불펜이 무너지면서 역전패를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당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매니저가 긴장이 풀렸고 거의 7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하던 선발 리치 힐을 빼고 긴장한 불펜 투수들을 올려 흠씬 두들겨 맞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4점차 리드가 날아갔다. 감독들은 늘 그렇게 큰 실수를 한다!”며 로버츠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로버츠는 이같은 비난에 “그가 우리 경기를 봐줘서 감사하다. 그러나 그가 얼마나 많은 다저스의 경기를 봤는지 모르겠다. 그가 우리의 내부적인 논의를 다 알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다”는 말로 응수했었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고,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고배를 마셨던 로버츠는 어느덧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제는 당당하게 우승 트로피를 안고 백악관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는 이날 LA에인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을 존중한다. 우리 나라, 더 나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자리다. 그렇기에 (방문이) 기대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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