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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바우어의 아슬아슬한 경력은 2021년 여성 성폭력 사태로 일대 전환점을 맞이했다. 여성·아동·가정 폭력에 민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두 시즌 출전 정지 처분이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철퇴를 휘둘렀다. 바우어는 이에 반발했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바우어가 클럽하우스에서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당시 소속팀 LA 다저스도 미련 없이 방출 통보를 했다.
법적인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출전 정지 처분이 끝난 뒤에도 바우어를 부르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다. 기량은 있어도 사고를 치는 시한폭탄을 데리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결국 바우어는 2023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에서 뛰며 현역을 이어 갔고, 지난해에는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했다. 꾸준히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렸지만 바우어의 전화기는 울리지 않았다.
바우어는 2025년 다시 일본에서 뛴다. 2023년 인연이 있었던 요코하마와 다시 손을 잡았다. 이쯤 되면 메이저리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현 소속팀에 집중할 법도 한데 ‘관종 기질’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하나의 글이 문제가 됐다. 미국은 물론, 일본 팬들도 질색할 만한 일이었다.
당시 뉴욕 양키스는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울상을 짓던 때였고, 여기에 에이스인 게릿 콜마저 팔꿈치 수술이 확정되며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런데 바우어는 여기에 대고 “사이영상 수상 경력 투수를 0달러에 원하는가?”라고 적어 양키스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바우어와 콜은 대학 시절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했다. 양키스를 조롱하는 뉘앙스는 물론, 콜을 조롱하는 뉘앙스로도 들릴 수 있었다. 양키스 팬들은 “입을 좀 다물어라”고 댓글을 달며 바우어를 융단 폭격했다. 그래도 바우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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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혹은 자유로운 영혼 사이에서 까칠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바우어는 댓글 하나로 미·일 모두에서 더 악화된 여론과 마주했다. 최근에는 잠잠한 모양새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또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에 아예 올 시즌 뒤에는 바우어가 일본에서도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 바우어는 2024년 교통사고를 내 실형을 받은 한 미국인의 가석방에 환영 메시지를 올렸다가 일본 팬들의 집중 포화를 맞은 적도 있다. ‘사고뭉치’라는 이미지만 더 강해졌다.
그렇다면 다시 중남미 리그로 가거나, KBO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가는 수밖에 없다. 바우어가 현역을 계속 원한다면 진짜 KBO리그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이 많아 계약 조건이 중요한 선수는 아니지만, 중남미 리그보다는 그래도 금전적인 대우와 리그 안정성이 더 낫다. 다만 어느 쪽이든 메이저리그와는 계속 멀어지는 것이다. KBO리그에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상주하지만, 데려가려고 했다면 벌써 데려갔다. 바우어의 사건·사고는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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