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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위기인데, 170억 트리오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역대급으로 꼬여버린 실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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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공을 잡는 것도 그렇고, 아직 움직임도 좀 그렇고 해서…”

지난 주말 LG와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대패를 한 롯데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손을 봤다. 아직 경기력이 100%가 아닌 일부 주전 선수들이 빠졌다. 팀의 주전 포수인 유강남(33)도 그중 하나였다. 3월 22일 열린 LG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 하나를 치기는 했지만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고,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평가 속에 이날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유강남은 26일 경기에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25일 경기에서 백업 포수 정보근이 공·수 모두 좋은 활약을 한 것이다. 유강남의 컨디션이 다 올라왔다는 확신이 없는 이상 굳이 26일 정보근을 뺄 이유는 없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에 따라 선발 라인업이 바뀌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 원의 대형 계약을 한 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일이다.

롯데의 포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큰 기대 속에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유강남은 지난 2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진과 부상 속에 5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유강남의 장기인 프레이밍의 가치가 상당 부분 퇴색된 지금, 공격과 수비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제 몫을 해야 하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도 아직까지는 그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유강남은 1군에 있다는 것에서 차라리 낫다. 유강남과 FA 입단 동기인 노진혁과 한현희(32)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활용성이 있는 한현희지만, 개막 시점까지는 어떤 보직에서도 우선권을 얻지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 첫 등판인 3월 22일 상무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해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아야 콜업의 명분이 생기는데 당분간은 1군 진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큰 충격을 안긴 노진혁은 시범경기부터 지금까지 1군과 한 경기도 함께 하지 못했고, 아직 2군에서도 출전 성적이 없다. 역시 1군에 오려면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추천 명단에 올라가야 하는데 기약이 없다. 당분간은 2군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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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은 4년 총액 80억 원, 노진혁은 4년 총액 50억 원, 한현희는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한 선수들이다. 당시 리빌딩을 마치고 성적을 내겠다는 일념으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부지런히 누빈 롯데는 세 선수 영입에만 4년 총액 170억 원을 썼다. 그러나 세 선수가 활약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악성 계약으로 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이 도입된 판에 세 선수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는 외부 거물급 선수 영입은 꿈도 꿀 수 없는 롯데다.

꼭 계약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롯데의 팀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이들이 팀 전력에 제대로 가세가 안 되고 있다는 점 자체도 문제다. 롯데는 시즌 초반 공격력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뚝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노진혁 유강남에게 기대했던 것이 해당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공격력 혹은 장타력도 있었을 것인데, 그 효과를 못 보고 있다. 베테랑 필승조의 구위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예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한 명쯤은 베테랑 선수가 필요할 법한데 그 몫을 해야 할 한현희의 부진도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못할 선수들도 아닌데,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타래가 풀리기는커녕 더 꼬여가는 양상이다. 이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감도 잡히지 않는다. 롯데가 성적 저하와 선수단 관리 모두에서 이중고를 맞이하고 있다. 더 장기화되면 이는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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