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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축구협회는 지난 26일 "포르투갈 국적의 벤투 감독 및 그의 코칭스태프를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7월 지휘봉을 잡은 뒤 1년 8개월 만의 경질이다.
벤투 감독의 해고 요인은 성적 부진이다. UAE는 벤투 감독에게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랐던 지도력을 기대했다. 가능한 단시간에 아시아 정상급으로 끌어올려주기를 바랐다.
벤투 감독은 UAE를 맡아 나섰던 굵직한 대회마다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UAE는 4강 이상의 성적을 원했는데 정작 16강에서 행보를 멈췄다.
그것도 한 수 아래로 여길 수 있는 타지키스탄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당시 UAE는 타지키스탄에 먼저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모두 흘러갔을 무렵 극적인 동점골 덕분에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여기에서라도 시원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UAE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끝내 무너졌다.
UAE는 벤투 감독의 철학대로 65.5%의 볼 점유율과 769개의 패스 시도로 타지키스탄을 기록면에서 압도했다. 그러나 슈팅수에서 18대16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유효 슈팅도 6대6으로 같아 실익에 있어 타지키스탄에 밀렸던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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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UAE와 벤투 감독의 사이는 껄끄러워졌다. 직접적인 비판의 수위가 커졌다. 당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프로젝트에 자신이 있다. 어떤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후에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들"이라고 미래를 바라봤다.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시원하게 통과하는 게 두 번째 과제였다. A조에 속한 UAE의 대진은 좋지 못했다. 이란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 난적이 산적했다. 이들 사이에서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직행, 3~4위를 거두면 4차예선으로 가는 험한 도전이었다.
두 경기 남겨둔 현재 UAE는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3위다. 이란이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조기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승점 17점)이 2위를 달린다. UAE와 격차가 4점이라 잔여 경기에서 역전하는 게 현실적으로는 버겁다. 그래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고, 4차예선서 다시 본선행을 노릴 수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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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매체들은 하나같이 벤투 감독의 퇴장을 반겼다. '알이마라트 알야움'은 "벤투 감독은 UAE를 이끌면서 여러차례 전술과 선수 기용에 대해 문제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부임 직후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기존 핵심을 제외해 미디어와 싸웠던 적이 있다.
UAE 팬들도 벤투 감독의 경질을 알린 글에 '신께 감사합니다, 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오늘 아침 가장 좋은 뉴스', '우리 대표팀에 좋은 소식이 생겼네요' 등 반색하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벤투 감독이 한국과 인연을 맺는 것에 힘을 실어줬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이 소식에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정 회장은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경질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놀랐다”라고 올렸다. 이어 “앞으로 벤투 감독의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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