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를 꺾고 기뻐하는 이알라.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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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신데렐라' 알렉산드라 이알라(19·세계랭킹 140위·필리핀)가 우승 후보 이가 시비옹테크(23·2위·폴란드)를 제압하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2005년생 이알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시비옹테크를 2-0(6-2 7-5)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비옹테크는 메이저 대회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현역 최강자다. 마이애미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를 제외한 WTA투어 최상위 등급의 대회다.
이로써 이알라는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대회 4강에 진출했다. 더불어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단식 세계랭킹 100위 내에 진입하게 됐다. 왼손잡이 이알라는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페굴라는 이어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 에마 라두카누(60위·영국)를 2-1(6-4 6-7〈3-7〉 6-2)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세계 140위 이알라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참가해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강호를 차례롤 연파하는 주목 받기 시작했다. 대회 2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5위·라트비아)를 제압한 이알라는 3회전에서 매디슨 키스(5위·미국)를 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4회전에서는 파울라 바도사(11위·스페인)가 부상으로 기권해 8강에 올랐다. 이알라는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은커녕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와 겨뤄본 적도 없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만 '톱10' 선수 2명을 집으로 보낸 것이다.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나달(왼쪽), 시비옹테크(오른쪽)와 사진 촬영한 이알라. 사진 이알라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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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알라는 테니스 불모지 필리핀 출신이다. '테니스광'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라켓을 잡았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이알라는 일찌감치 '테니스 영재'로 불렸다. 덕분에 12세 때 남자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이 운영하는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아카데미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곳에서 나달의 삼촌이자 코치를 지낸 토니 나달 등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코칭을 받았다. 빠르게 성장한 그는 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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