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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데뷔 15년 차에 완봉' 임찬규 "야구도 인생도 속도보다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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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LG 임찬규 선수는 데뷔 15년 차에 첫 완봉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남겼는데요.

도전 과정부터 소감까지, 임찬규다운 남다른 모습으로 더 화제가 됐습니다.

손장훈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8회까지 투구수 87개로 무실점.

임찬규는 임무를 마쳤다는 듯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이 임찬규를 불러 세웠습니다.

[임찬규/LG]
"8회 끝나고 끝난 줄 알고 팬분들께 세리머니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다시 안 올 수도 있는 기회인데 한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말씀하셨고, (완봉승) 도전의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LG 구원 투수 누구도 몸을 풀지 않았고 임찬규는 관중들의 환호 속에 9회 다시 마운드를 향했습니다.

경기 초반 140km대였던 직구 구속이 130km대로 떨어졌지만 임찬규는 자신을 믿고 정면 승부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100번째 공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완성했습니다.

[임찬규/LG]
"직구가 스피드가 얼마가 나오든 사실 자신 있게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숫자에 찍히지 않은 행운들이 저에게 오늘 따랐던 것 같습니다."

2011년 데뷔 후 15시즌 만에 이룬 완봉승.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다던 임찬규는, 동료 야수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임찬규/LG]
"경기 준비하기 전에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진 않았어요. 우리 수비들이 너무 많이 도와줘서 공교롭게 이렇게 완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투구처럼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평소 웃음기 가득했던 인터뷰 대신 의미 있는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임찬규/LG]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저에게 딱 맞는 말인 것 같고요. 꿀벌이랑 모기가 있잖아요. 둘 다 바쁘지만 모기는 사람들이 때려잡기 바쁜데 꿀벌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거든요. '꿀벌이 되려면 어떻게 할까' 하면서 제 색깔을 찾았던 것 같고 또 다음 경기 준비 잘 해보겠습니다."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편집: 문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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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문병배 손장훈 기자(wonde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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