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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이정후에게 3000안타 대타자 향기 느꼈다고? 현지 기대감 하늘 찌른다, 첫 상대는 '100마일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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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사인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의 최대 장점은 정교함이다. 물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지만, KBO리그 시절부터 가장 내세울 점은 언제든지 3할 이상을 때릴 수 있는 콘택트 능력과 안타 생산 능력이었다.

당시, 어쩌면 지금도 좌타자들과 중견수 포지션의 타율이 크게 처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거액을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그런 장점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던 시점,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왼 어깨를 펜스에 크게 부딪혀 결국 어깨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시즌 출장 경기 수는 37경기에 불과했다. 뭔가를 판단하기 애매한 표본이었다.

이 때문에 이정후는 올해 사실상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임하는 선수 같다. 현지 언론의 시선도 그렇다. 일각에서는 KBO리그 시절 보여줬던 폭발적인 안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3번 타순에서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반대로 이정후가 지난해 시즌 초반에 고전했던 것을 들어 득점 생산력이 뛰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선도 있다. 실제 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를 기록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41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또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여기에 2023년까지 생각하면 2년간 부상이 너무 잦았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프리뷰에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타순을 예상하면서 이정후를 3번 중견수로 분류한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와일드카드 중에서의 와일드카드”라고 표현했다. 팀 내 가장 큰 기대주이자, 미지수로 뽑은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그는 이전 경기에서 가장 크고 밝은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고 기대감을 이야기하면서도 “그의 천장(최대 잠재력을 의미)이나 바닥(현재 기량의 수준을 의미)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의 표본이 너무 적은 관계로 이정후의 최대 잠재역이 얼마인지 가늠하기 어렵고, 또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대신 시범경기 성적 자체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두 번의 캑터스리그(애리조나 시범경기를 의미)에서는 웨이드 보그스로 활약한 바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게(시범경기 성적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전제 하에”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콘택트 능력 자체는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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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드 보그스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198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99년 현역 마지막 시즌을 보낼 때까지 메이저리그 18년 동안 통산 타율 0.328, 통산 출루율 0.415, 3010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12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명예의 전당에 선정됐다.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이 단 두 번밖에 없던 선수였지만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으로 당대를 풍미한 타자였다.

물론 이정후가 웨이드 보그스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콘택트를 칭찬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 상위 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시범경기 중반 등의 담 증세로 일주일 이상 쉬면서 흐름이 끊겼던 이정후는 다행히 시범경기 마지막 3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기 위해 무리를 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이정후지만, 정상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는 만큼 개막전 출전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구단이 발표한 개막 로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28일 오전 5시 10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신시내티 레즈와 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선발 타순은 3번이 유력하다. 이날 신시내티 선발은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선발 투수인 헌터 그린이다. 그린은 10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72경기에서 18승25패 평균자책점 3.90, 지난해에는 26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강속구에 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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