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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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와 KBO리그 10개 구단이 암표 근절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과연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과 암표상들의 조직적 움직임도 막을 수 있을까.
KBO와 10개 구단은 28일 "최근 KBO리그의 폭발적인 인기와 맞물려 성행하고 있는 암표 매매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각 구단별 대응책 공유 등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10개 구단은 각 구단의 티켓판매처와 공조해 온라인상에서의 예매 아이디당 구매 횟수와 수량을 제한하고 매크로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한 캡차(CAPTCHA)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크로 의심 아이디를 적발해 차단 조치 하고 있으며,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암표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
KBO와 10개 구단은 "지속적으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온·오프라인 암표 매매로 불편을 겪고 있는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문체부 등 관련 정부 부처 및 경찰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온·오프라인에서의 감시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이야기 했다.
프로야구 직관이 지난해부터 10~30대 젊은층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야구 티켓 구하기도 전쟁터가 됐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수도권 일부 인기팀의 경기나, 빅매치, 황금 연휴 등 몇몇 경기만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작년부터 이런 현상이 일반 경기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개막전은 물론이고, 평일 경기마저도 티켓을 예매하기가 힘든 상태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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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관중석을 가득 메운 야구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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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경기는 거의 전쟁이다. 요즘 '직관' 트렌드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팬들도 단 1경기를 보기 위해 장거리 원정을 마다하지 않는 상황이라 티켓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28일 대전 신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가 정규 시즌 개장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는 이미 티켓 리세일 사이트에서 많게는 3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개막 2연전.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한 랜더스필드.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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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일 사이트에서 흐름을 보면, 주말 인기팀, 인기매치의 경우 약 5~6만원의 고가 티켓은 13~18만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고, 약 1만원 내외인 외야나 4층 관람석 티켓도 4~5만원의 비싼 가격에 거래를 희망하는 글들이 많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 이날 경기 전 좌석 매진에 대한 안내가 전광판에 나타나고 있다. KBO리그 사상 최초 개막 5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이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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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KBO리그 상당수의 구단들이 유료회원 등급에 따라, 혹은 시즌권 티켓 보유자들에게 선예매, 선선예매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이게 프리미엄을 붙여 비싼 값에 되파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불평도 많다.
야구 인기로 인해, 선예매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선예매 자격이 없는 일반 야구팬들은 "예매가 오픈 되자마자 사이트에 들어갔는데도 괜찮은 자리는 아예 구할 수도 없고, 사실상 거의 예매가 끝난거나 다름 없더라"며 허탈해하기도 한다.
과연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KBO와 구단들의 해결책이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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