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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아, 진짜 적당히 하자”...스스로를 향한 분노가 첫 홈런으로, 롯데를 구했다 [오!쎈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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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2회말 1사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3.2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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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나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나더라. ‘승엽아, 진짜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3-1로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 수렁에 빠졌던 롯데다. 타선이 앞선 6경기 동안 10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타선 전체적인 페이스가 최악이었고 팀 홈런도 없었다. 누군가 물꼬를 틔워야 했던 상황.

답답한 흐름을 깨뜨린 선수가 바로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5km 패스트볼을 공략해 담장을 넘겼다. 팀의 시즌 첫 홈런.

비록 이어진 3회초 곧바로 1-1 동점을 허용했지만 롯데 타선은 이전과 달랐다. 1-1 동점이던 5회말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적시 2루타와 김민성의 내야땅볼로 3-1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불펜진이 2점의 리드를 틀어막으며 3연패를 탈출했다.

나승엽은 홈런 외에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 2루타까지 터뜨리며 장타로만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2회말 1사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5.03.2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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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계속 타선 전체가 안 좋았는데 이 홈런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요즘 타석에 들어서면 앞에 타구를 아예 생각안하려는 것 같다. 앞선 타구들을 잊고 하다 보니까 이제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가는 것 같다. 감독님도 더 좋아하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전과 다른 벅찬 감정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평소 말수가 많지 않은 그는 “홈플레이트를 밟을 때 정말 소리지를 뻔 했다. 그런 성격은 아니라서 지르지 않았지만 정말 소리 지를만큼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홈런 타구를 바라본 나승엽은 타구가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을 안했다고 그만큼 자신의 타격과 타구에 믿음이 사라져 있었다. 그는 “사실 안 넘어갈 줄 알았다. 최근 워낙 페이스가 안 좋다 보니까 ‘잡히지만 말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넘어갔다.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안했다. 팀 타격 전체가가 다운돼 있다 보니까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2회말 1사 중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5.03.2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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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8일) 경기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나승엽은 좌중간으로 안타를 쳤다.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나승엽은 스스로에게 화가 나 있었다. 이 분노가 오기로 이어졌다. 그는 “어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 나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났다. ‘승엽아, 진짜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그때부터 타이밍이 잡혔다. 그 전이었으면 맥없이 물러났어야 했는데 오기가 생겼다. 이후 잘 풀린 것 같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는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많이 다운되어 있다 보니까 홈런도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모두 잘 준비해주고 계신다. 감독님과 임훈 코치님, 이성곤 코치님이 매일 연구해서 오신다. 그래서 일부러 저희들 분위기도 많이 풀어주시려고 한다. 죄송한 마음도 갖고 있다. 그나마 빨리 풀려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나승엽의 홈런으로 롯데는 일단 3연패의 급한 불은 껐다. 그리고 타선 전체적으로 8안타를 쳤고 홈런 포함 장타도 4개가 나오면서 감을 찾아가는 듯 했다. 과연 나승엽의 홈런을 기폭제로 롯데는 다시 반등해 나갈 수 있을까.
OSEN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출전하고, 방문팀 KT는 쿠에바스가 선발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이 6회말 1사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3.29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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