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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독박수비’ 확정…日 국가대표 30분 만에 '또'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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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에 다시금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인 이토 히로키가 장크트파울리전 교체 투입 30분 만에 또 중족골 골절로 쓰러졌다. 같은 부위의 세 번째 재발.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토 히로키가 오른발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시즌 내 복귀는 어렵다”고 발표했다. 전날 열린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장크트파울리전에서 그는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종료 5분 전, 갑작스러운 통증에 스스로 축구화를 벗고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미 교체 카드가 모두 소진된 뮌헨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이토 히로키는 올즌 바이에른 뮌헨의 첫 번째 영입이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29경기를 소화하며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해 주목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경쟁을 하거나 풀백 자원으로 기대됐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구상 속에 핵심 멀티 자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불행이 시작됐다. 당시 경미한 발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교체됐고, 검사 결과 중족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복귀를 시도했지만 통증은 재발했고, 결국 11월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7개월에 가까운 재활을 거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셀틱전에서 교체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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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몇 경기 치르지 못하고 이번 장크트파울리전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뮌헨 막스 에베를 단장은 “이토 히로키의 부상 소식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다. 긴 재활 끝에 막 돌아왔다. 모두가 이토 히로키의 복귀를 반겼다. 그는 강하다.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이토 히로키의 부상만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은 현재 거의 붕괴 상태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A매치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다요 우파메카노도 프랑스 대표팀 일정 중 무릎 염증이 악화돼 수술을 받았고, 최소 3개월 이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이토 히로키까지 시즌 아웃되면서 사실상 뮌헨 수비진의 선택지는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 라파엘 게헤이루 정도로 좁혀졌다.

게다가 김민재 역시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전 이후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어왔다. 3월 A매치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 관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연이은 부상에 김민재가 유일한 정상급 자원으로 남게 됐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중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토 히로키의 부상 이후 그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민재는 다시 ‘독박 수비’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뮌헨은 현재 분데스리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는 단 6점. 아직 남은 리그 일정과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8강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인터밀란. 수비진의 핵심인 김민재에게 쉴 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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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의 복귀 가능성에 주목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훈련에 복귀했고, 다음 경기 출전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TZ’, ‘스카이 독일’도 “장크트파울리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기용 여부’가 아닌 ‘컨디션’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환이며, 무리한 출전은 심각한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도 혹사 끝에 후반기 체력 저하와 부진을 겪은 바 있다. 뮌헨이 그를 무리하게 기용할 경우 시즌 막판 경기력 저하는 물론, 더 큰 부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토 히로키는 단순한 백업 자원이 아니었다. 좌우 풀백과 센터백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콤파니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번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게헤이루 대신 이토 히로키가 나설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번 부상으로 다시 스쿼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헤이루는 최근 경기력에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고, 다이어 역시 톱 클래스는 아니다. 요시프 스타니시치, 콘라드 라이머 등도 수비 라인에 배치 가능하나 본래 포지션이 아닌 임시방편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김민재에게 가해지는 체력적, 정신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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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연쇄적인 수비수 부상 속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카드가 김민재뿐이라는 사실은 위기다.

김민재를 혹사시키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팀과 선수 모두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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