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맨쉬', 고양서 포문 ⋯첫날 콘서트서 강풍-73분 지연
지드래곤의 약속 "앞으론 자주 보자, 내년 20주년엔 빅뱅 컴백"
지드래곤은 29일과 30일 이틀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을 열었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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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지드래곤이 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이틀 간 6만석이 전석 매진됐다. 공연 첫날인 29일, 당초 6시 예정된 공연은 기상 악화로 인한 무대 보강 작업으로 30분 지연 공지가 난 가운데 이후에도 45분 가량 더 늦어지면서 7시 45분이 되어서야 공연이 시작됐다. 체감온도 영하 5도, 정확하게 73분의 지연에도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그의 무대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지드래곤은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지드래곤이 돌아왔습니다"라며 "8년 만에 컴백도 하고 오늘 즐길 준비됐다. 전 부끄러움이 많다. 환호성 안 주시면 저 삐쳐서 들어갈 거다. 노력하자 "라고 관객들에 첫 인사를 건넸다. 공연장은 금세 달아올랐다.
제대로 몸을 풀고 난 뒤 마이크를 든 지드래곤은 "오늘 날씨가 너무 추운데 공연을 늦게 시작해서 죄송하다"라며 "고양에서 처음 공연을 하는데 이렇게 예쁜 곳인지 몰랐다. 꽃밭 같다"고 꽃받침을 하며 웃어보였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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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이 있었다"며 8년 만의 단독콘서트를 하게 된 소회도 전했다. 군복무와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마약 사건 등으로, 그는 오랜 기간 무대에 서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컴백 준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진짜 뭘 하고 싶고 뭘 보여주고 싶은건지 많이 생각하고 그립기도 했다. 만나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나. 돌아오는데까지 돌고 돌아서 오래 걸렸다"라고 무대와 팬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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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떼창 속 '크레용'으로 신나는 무대를 꾸민 지드래곤은 분위기를 확 바꿔 짙은 감성의 '보나마나', '그XX', 환상적인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버터플라이'로 몽환적인 밤을 선사했다.
관객석으로 내려간 지드래곤은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삐딱하게'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하트브레이커' '개소리' 등 지드래곤을 대표하는 히트곡들로 공연은 무르익었다.
지드래곤의 시계는 2025년으로 향했다. 최근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테이크 미'와 음원차트서 큰 인기를 얻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 '투 배드',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드라마'(DRAMA) 등 지드래곤의 현재가 담긴 음악들을 들려줬다. 팬들의 응원봉으로 공연장 불빛을 밝힌 무대에 지드래곤이 올라 팬들을 바라봤다. 그는 "'위버맨쉬' 앨범에 니체 나오고 사상, 철학 나오는데 있어 보이려고 그런거다. 별거 아니다. 열심히 하자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컴백을 하고 느끼는 건데 제가 연구대상인 것 같다. 저보다 저의 말투나 몸짓, 가사 하나하나를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고맙게 해석을 잘해주는 것 같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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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막바지에 달하자 그는 "많은 분들이 오늘 공연을 오고 싶어했는데, 꽉 찼다. 꽃을 (더이상) 심을 데가 없다"라며 팬들을 '꽃'으로 표현하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올해 안에 한 번 더, 많이 공연 하겠다. 너무 아쉽다"고 했고, 팬들은 "고마워"를 외쳤다.
지드래곤은 "오랜만에 하는 콘서트인데 정말 처음 같다. 맨날 해오던 곳인데, 이 뷰를 볼 수 있을까. 몇 년 동안 없었다. 욕심 같기도 하고, 생각도 많았는데 꽃밭같다"며 기분 좋은 듯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한 "오늘 진심으로 감사하고, 늦어서 죄송하다.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오랜만에 봐서 좋다. 한 분 한 분 눈에담고 싶다. 오늘을 최대한 새기고 있을테니 기억해달라. 신기한 날이다"고 팬들에 인사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지드래곤은 빅뱅 컴백도 예고했다. 지드래곤은 "제가 또 형제들이 있다. 우리가 스무살이 된다. 스무살이 되면 성인식 해야 한다. 아직 다같이 하기엔 형제들이 미성년자라 좀 그렇다"고 웃었다. 그는 '셋이 뭉치면 스무살이 된다. 아주 섹시한 성인식이 있을 것이다"고 예고했다. 그는 "오늘은 한걸음 뗀 날이다. 한바퀴 돌고 빨리 오겠다"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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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1년 정거장' 등 팬들을 사랑했던 곡들과 빅뱅의 첫 정규앨범에 수록됐던 지드래곤의 솔로곡 '디스 러브', '아웃트로' '무제'를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 됐다.
이날 공연은 여러모로 '악조건' 속에서 열렸다. 꽃샘 추위와 강풍 등 기상 악화, 거기에 더해 아쉬운 음향과 라이브는 팬들의 기대감을 온전히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지드래곤에겐 8년 만의 귀환을 반겨주는 고마운 팬들이 있었고, 그에겐 뜨거운 음악 열정이 있었다. 내년 데뷔 20주년을 앞둔 지드래곤의 또다른 발걸음이 시작됐다.
한편 지드래곤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오는 5월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가수 지드래곤이 29일 오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G-DRAGON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인 코리아'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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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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