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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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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동료’ 뛰어 넘을 수 있는 한국인…오현규에게 압도적인 칭찬 “케인+살라보다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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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미래이자, 유럽 무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벨기에에서 '슈퍼 조커'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오현규의 활약에 유럽 현지 매체들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 벨기에 언론에서는 "그는 해리 케인이나 모하메드 살라보다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찬사까지 더했다.

지난 31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헹크는 헨트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오현규였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그는 단 21분 만에 두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첫 골은 후반 43분, 파트리크 흐로소브스키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나온 득점이었다. 이후 3분 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날카롭게 쇄도하며 또다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짧은 시간에 이뤄낸 멀티골은 오현규의 시즌 11호, 12호 골이었고, 유럽 무대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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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의 이번 시즌 성적은 단연 눈에 띈다. 주필러리그에서 총 9골, 컵대회 포함 12골을 기록 중인데, 리그에서의 총 출전 시간은 457분, 컵대회까지 포함해도 716분에 불과하다. 이는 59.7분마다 한 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 페이스로, 90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1.5골 가까이 넣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효율적인 골 결정력을 보이는 선수는 유럽 전역을 통틀어도 흔치 않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경기 후 오현규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6점을 부여했다. 벨기에 매체 '스포르자'는 "벨기에에서 가장 치명적인 조커는 의심의 여지 없이 헹크에 있다"며 "오현규는 교체로 나서 20분 만에 헨트를 상대로 2골을 넣었고, 이는 케인이나 살라보다도 인상적인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활약은 핑크 감독의 적재적소 기용과 오현규의 집중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단순한 조커 그 이상의 자질을 가진 선수임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핑크 감독은 시즌 전반기 중 오현규를 조커로만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전술상 원톱 체제를 고수하다 보니 그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K리그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자신을 영입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떠났고 브랜든 로저스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여름, 벨기에 헹크로 둥지를 옮긴 오현규는 현재까지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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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풀타임 주전으로는 뛴 적이 없다. 셀틱 시절을 포함해 최근 2년간 90분 풀타임을 꾸준히 소화한 경험이 부족하다. 축구계 전문가들은 "현재 오현규의 나이는 체력과 기술을 동시에 완성해나갈 시기"라며 "이제는 출전 시간 확보와 주전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팀 동료이자 주전 스트라이커인 톨루 아로코다레의 거취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인 아로코다레는 이번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20골이다. 그는 현재 유럽 빅리그로의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올여름 이적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아로코다레가 빅리그로 이적할 경우, 헹크는 그를 대체할 공격수를 물색해야 한다. 이때 오현규가 자연스럽게 1선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에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핑크 감독이 오현규를 중심으로 한 전술 개편을 선택한다면, 그의 득점력은 지금보다 더 폭발적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오현규의 성장은 단순한 선수 개인의 성공을 넘어 한국 축구 전체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이어 또 한 명의 유럽파 스트라이커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오현규가 '조커'라는 수식어를 넘어, 당당한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자신만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여부다. 그의 현재 퍼포먼스와 나이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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