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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O리그는 거포형 유형의 선수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를 선호하는 트렌드다. 거포형 선수는 터지면 매력적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땅을 파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콘택트도 되면서 20개 정도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게 요즘 대세다. 그러나 KIA는 팀 우타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위즈덤을 영입했다. 그리고 위즈덤은 처음부터 포부가 남달랐다.
위즈덤은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1차 캠프 당시 “내 등번호만큼 홈런을 치고 싶다”고 밝게 인터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위즈덤의 등번호는 45다. 45개의 홈런을 치겠다는 포부였다. 리그를 비하한다든지 건방지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었다. 제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대포를 펑펑 터뜨렸다고 해도 한 시즌 40홈런 이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30개를 기준으로 잡았다. 40홈런을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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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타자는 새 외국인 투수에 비해 적응기가 길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공부할 게 더 많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그 적응기가 별로 길지 않았다. 키움과 NC와 시리즈에서 무안타에 그쳤을 뿐이었다. 그 당시에도 2경기에서 볼넷 3개를 고르면서 최소한의 출루는 했다. 그 이후로는 폭발이다. 3월 25일 광주 키움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장타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홈런을 치며 괴력을 발휘했다.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았다. 한화의 두 수준급 외국인 투수(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에이스인 류현진을 차례로 두들겼다. 그리고 2일 광주 KIA전에서도 역시 리그 수준급 투수인 최원태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4경기 연속 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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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공갈포도 아니다. 출루율도 좋다.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개의 볼넷을 골랐다. 위즈덤과 같은 스타일은 이 수치가 거꾸로 되어 있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데,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삼진을 먹더라도 투수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그냥 허무하게 물러난 경우가 거의 없다. 출루율이 0.474에 이른다. 투수로서는 공도 잘 고르고, 실투는 용납하지 않는 위즈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 긴장하고, 더 코너에 몰린다. 여기에 수싸움에도 능한 모습이다. 2일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최원태가 초구 커브를 던진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 커브가 들어오자 그냥 잡아 당겼다. 예상하고 있었다.
부진한 팀 성적 속에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위즈덤은 시즌 단 9경기 만에 팀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도 올라섰다. 3일 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KIA 구단 역사상 4경기 연속 홈런을 친 선수는 여럿(김성한·장채근·마해영·최희섭·로저 버나디나) 있었지만, 이 유구한 프랜차이즈에서도 아직 5경기 연속 홈런은 없다. 지금 페이스라면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인 트레이시 샌더스(1999년 4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다. 홈런 레이스를 보는 재미가 충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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