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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가 말하는 박병호는 ‘노력왕’이다. 최원태는 2일 광주 KIA전이 팀의 4-2 승리로 끝난 뒤 박병호에 대해 “워낙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정말 야구장도 일찍 나오셔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말로는 안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것 같다”면서 “정말 관리도 잘하시고 리스펙하고 있다”고 존경의 뜻을 드러냈다.
사실 선수로서는 이룰 것을 거의 다 이룬 경력이다. KBO리그 통산 406개의 홈런을 쳤다. 그 힘에 반한 메이저리그도 다녀왔다. 궁극적인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진출 시점 당시 박병호가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였다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홈런왕이다. 옛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됐는데도 아직 현역으로 뛴다. 그러나 그 화려한 업적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다는 게 박병호를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올해 삼성 선수들 중 출근 1등을 놓치지 않는 선수가 바로 박병호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훈련 벌레이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런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작년보다 스윙 스피드가 더 빨라진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조금씩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게임 전부터 잘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홈경기 때는 (경기장에) 제일 먼저 나온다. 본인이 준비하는 그런 루틴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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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일찍 나오는 것은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조금 달라졌다. 박병호는 “(훈련에 일찍 나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몸에 좀 밴 것이다. 준비하는 것은 똑같지만, 몸 나이를 생각해서 몸 스피드를 가장 빠르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예전 같았으면 웨이트트레이닝을 무겁게 한다고 했었지만 요즘은 조금 더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들을 추가해서 트레이닝을 한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그런 박병호는 올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다. 2일까지 시즌 9경기에서 타율은 0.233으로 높지 않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워낙 많다. 그 결과 3개의 홈런과 2개의 2루타를 때려 장타율은 0.600에 이른다. 타율은 낮지만 볼넷을 많이 골라 출루율도 0.361로 나쁜 수치는 아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961이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하는 한 방도 있다. 2일 광주 KIA전에서도 2-2로 맞선 8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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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상 만 39세 이상 타자가 30홈런을 기록한 적은 아직 없다. 홈런이라는 게 아무래도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떨어진다. 부상 위험도 계속 높아진다. 그래서 30홈런이 쉽지 않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라는 이승엽 현 두산 감독도 만 39세 시즌에 26개, 만 40세 시즌에 27개, 만 41세 시즌에 24개의 홈런을 치며 클래스를 검증했으나 30홈런까지는 가지 못했다. 마흔에 20개 이상 홈런을 친 타자로 손에 꼽을 정도다. 힘 하나는 여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박병호가 KBO리그 올타임 홈런 1위인 최정(SSG)과 더불어 40대 거포의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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