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첼시전 패배로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6번째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가장 큰 충격은 경기 결과가 아니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태도였다.
주장으로서 경기 후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인사를 했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사르의 득점이 터졌을 당시 손흥민이 팬들에게 ‘쉿’ 제스처를 했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최근 3경기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나섰던 손흥민은 이날은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제대로 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고, 눈에 띄는 공격 기회도 창출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후반 35분 프리킥을 유도하기 전까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손흥민은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 기회를 맞았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의 슬라이딩 슈팅도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히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한 토트넘은 결국 런던 더비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6번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16번이나 진 건 1977년 이후 48년 만이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와의 첫 네 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한 첫 토트넘 감독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도중 일부 토트넘 팬들과 직접 충돌했다. 사건은 후반 24분 파페 사르의 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을 때 벌어졌다.
팬들은 해당 장면 직전 루카스 베리발을 벤치로 내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당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야유를 보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오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귀에 대는 제스처로 응수했다. 마치 “그래, 계속 떠들어봐”라고 말하는 듯한 조롱성 행동이었다.
텔레그래프는 "이 행동은 팬들을 조롱한 것처럼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소리를 더 내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미 팬들과의 신뢰는 무너진 뒤였다"며 "사르의 골이 취소된 뒤 포스테코글루의 제스처는 더욱 공허하게 다가왔다. 팬들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제는 정말 끝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파페 사르가 골망을 흔들었을 때 주장 손흥민 역시 팬들을 향해 입에 손가락을 대는 '쉿' 제스처를 했다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서 퍼지며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해당 골은 결국 VAR 판독 끝에 무효 처리됐지만 주장으로서 팬들을 향해 침묵을 요구한 손흥민의 행동은 경기력 이상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SNS에는 "손흥민이 원정으로 응원 온 팬들을 무시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슬픈 일", "손흥민이 팬들을 조용히 시켰다", "팬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건 주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하는 현지 팬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이어 손흥민까지 현지 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토트넘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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