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통합우승 이끈 현대키피탈 ‘쌍포’ 허수봉·레오
대한항공 상대 챔프전 3승 압도
19년 만에 통합우승 기록 경사
컵대회 포함 구단 최초 ‘트레블’
챔프전 MVP 레오 “허 존재 든든”
허 “또 주장 맡는다면 더 열심히”
여자부 정관장 勝… 8일 최종전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을 모두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은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이다. 2005∼2006시즌 통합우승 이후 챔프전 우승은 세 차례(2006∼2007, 2016∼2017, 2018∼2019)를 더 했지만, 모두 정규리그 2위로 챔프전에 올라서 거둔 우승이었다. 여기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도 달성했다. 남자부 트레블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대한항공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6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홈경기에서 25점을 뽑은 '쿠바 특급'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5-22 29-31 25-19 25-23)로 물리쳤다. 이로써 안방 1, 2차전을 모두 잡은 현대캐피탈은 1승만 추가하면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우승컵을 차지한다. 사진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레오와 허수봉.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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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팀 공격종합 1위(53.28%) 포함 각종 공격지표 1위를 비롯해 서브 1위(세트당 1.420개), 블로킹 1위(세트당 2.824개) 등 스스로 득점을 낼 수 있는 모든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챔프전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 네 시즌 간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4승20패로 철저하게 짓밟히고, 2022∼2023시즌 챔프전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이게 했던 통합우승 4연패의 ‘대한항공 왕조’였다. 그러나 통영 KOVO컵 결승에서의 승리와 올 시즌 정규리그 압도(5승1패)로 대한항공 두려움을 극복한 현대캐피탈은 챔프전 내내 압도적 공격력으로 시리즈를 조기에 끝냈다.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쿠바)와 이번 시즌 들어 명실상부한 토종 넘버원 거포로 거듭난 허수봉의 ‘쌍포’ 활약이 빛났다. 챔프전 3차전에서도 허수봉(22점)과 레오(19점)는 41점을 합작했다. 3차전 득점은 허수봉이 앞섰지만, 챔프전 3경기에서 69점을 몰아친 레오가 56점을 올린 허수봉(8표)을 제치고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23표를 받은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인 2012∼2013, 2013∼2014시즌에 이어 11년 만에 챔프전 MVP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레오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기다려온 순간이다. 처음 합류한 현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돼 기쁘다”며 “정규리그 MVP는 허수봉이 받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허수봉이 “정규리그 MVP를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20대 초반이었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세 시즌 동안 삼성화재 소속으로 뛰면서 상대가 블로킹하기 힘든 타점으로 V리그 코트를 초토화한 레오는 2021∼2022시즌에 V리그로 돌아왔다. OK저축은행에서 세 시즌을 보내며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이끌었던 레오지만 당시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의견 차이로 팀을 떠났다. 이후 트라이아웃에서 2순위로 지명받아 현대캐피탈에 합류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주장을 맡은 허수봉의 성장도 눈부셨다. 정규리그 득점 4위(574점), 공격종합 3위(54.13%), 서브 3위(세트당 0.379개)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을 넘어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이제 레오와 허수봉의 시선은 ‘2연패’로 향한다. 허수봉이 “레오가 1년 더 할 것 같은데, 더 좋은 호흡으로 다음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레오는 “다른 데 안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한편,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프전 4차전은 메가(인도네시아·38점)와 부키리치(세르비아·28점)를 앞세운 정관장이 풀 세트 접전 끝에 김연경(32점)이 분전한 흥국생명을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이겼다. 정관장은 인천 원정에서 1, 2차전을 내준 뒤 대전 안방에서 3, 4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5차전에서 이기면 2022∼2023시즌 도로공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챔프전 ‘리버스 스윕’ 우승에 성공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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