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트레블에는 삼박자가 어우러졌다.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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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3개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만감이 교차한다. 트로피에는 우리 선수단의 성장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담겨 있어 더 특별하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구단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명장의 리더십과 팀 주축들의 쉬지 않은 활약,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들의 헌신이 어우러진 결과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챔프전 1~3차전을 싹쓸이한 현대캐피탈은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통산 5번째 우승 반지다.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구단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역사까지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직전이었던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도 대한항공을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압도적인 성적을 쓴 현대캐피탈이지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018~2019시즌 우승 이후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지만, 문제는 팀 성적이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구단은 세계적인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영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필립 감독은 컵대회에서 11년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것을 시작으로 정규리그에서는 현대캐피탈의 16연승을 일궈내며 V리그 남자부 최단기간(30경기) 정규리그 1위 확정과 최다 승점(88점)을 이끌었다.
허수봉.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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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위력을 떨친 레오와 허수봉 쌍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레오는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2.21%와 함께 69점을 쏟아부으면서 우승에 앞장섰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레오에게 돌아갔지만 허수봉 역시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 51.06%와 더불어 56점으로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첫 주장을 맡은 허수봉의 책임감도 한몫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좋은 주장으로 남기 위해서 한 발 더 뛰고 시합을 더 넣었다. 저에게도 이득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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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의 헌신은 현대캐피탈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올 시즌 은퇴를 선언한 문성민의 효과가 컸다.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챔프전 직전에 후배들을 직접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는 등 마지막까지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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