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정관장, 8일 챔프전 5차전 승부
흥국, 1·2차전 이긴 후 3·4차전 내줘 원점
김연경, 고별전에서 16년만의 우승컵 들까
김연경이 지난 6일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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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더이상 물러설 곳도, 양보할 처지도 아닌 벼랑 끝이다.
‘배구 여왕’ 김연경(흥국생명)의 라스트댄스가 조금씩 지연되면서 급기야 마지막 종착 지점까지 왔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이미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김연경의 마지막 고별무대다.
흥국생명은 홈코트인 인천에서 내리 1,2차전을 따내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우승의 단 1승만을 남겨놨었다. 흥국생명의 기세라면 3차전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같았다.
김연경의 이 말을, 악역을 자처한 정관장이 ‘너무 앞서간 이야기’로 만들어 버렸다.
세터 염혜선(무릎),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발목), 리베로 노란(허리) 등 주전들 줄부상을 겪는 가운데서도 대전 홈코트에서 3,4차전을 스윕했다. 특히 4차전은 5세트 7-10으로 끌려가며 시리즈 패배가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도 기적같은 투혼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누구도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비범한 드라마가 됐다. 라스트 댄스의 엔드 게임만이 남았다.
일본, 유럽,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연경은 V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흥국생명을 꾸준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지만,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22-2023시즌엔 1, 2차전을 따내고 3, 4, 5차전을 한국도로공사에 연이어 내주는 역스윕의 악몽이 있다. 4차전까지는 2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2년 전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할 만큼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겐 아픈 기억이다.
김연경은 마지막 무대에서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챔피언결정 1∼4차전에서 김연경은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부담에도 팀 내 최다인 99점(공격 성공률 47.54%)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양 팀 합쳐서 1위다. 은퇴를 앞둔 지금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이지만,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저하된 모습이 뚜렷하다.
정관장 메가가 지난 4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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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우승에 목마른 정관장은 “악역이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했다.
1, 2차전을 내주고 3, 4차전을 따내며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을 5차전으로 끌고 온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 챔프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김연경이었다. 그러나 정관장 세터 염혜선은 4차전 승리 후 “어쩌면 주인공은 우리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악역으로 끝나지 않고, 악역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도 멋지고, 우리의 부상 투혼도 멋지다. 올해 V리그의 마지막 경기니까 모두 손뼉 칠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또한번의 드라마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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