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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FA 됐으면 양키스나 메츠가 6억달러는 줬을텐데", 게레로 1억달러 덜 받고 TOR 잔류한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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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지난 5일(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8회 소토가 1루로 출루하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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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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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최대어로 각광받았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사실상 은퇴하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SPN의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게레로는 토론토와 14년 5억달러(약 7340억원)에 연장계약하는데 합의했다. 신체검사를 남겨놓고 있어 곧 계약 사실이 발표될 예정이다.

게레로는 지난 1월 올해 연봉 2850만달러에 재계약해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2039년까지 커버한다. 1999년 3월 생인 게레로가 40세까지 토론토 유니폼을 입는다는 얘기다. 사실상 토론토에서 은퇴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주목할 것은 이 계약에는 지급 유예(deferral)가 한 푼도 없다는 점이다.

게레로는 역대 계약 순위에서 뉴욕 메츠 후안 소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소토는 지난 겨울 15년 7억6500만달러에 메츠와 FA 계약을 했고, 앞서 2023년 12월에는 오타니가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만 오타니는 총액 중 97%를 계약 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받기로 해 현가(present-value)는 사치세 부과 기준에 따라 4억6080만딜러로 간주된다. 즉 실질적으로는 소토 다음으로 게레로의 이번 계약 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게레로 주니어가 8일(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회 득점을 올리고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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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토론토로부터 3억4000만달러의 조건에 연장계약을 제시받았으나, 단칼에 거절했다. 계약기간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10~12년 정도는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1억6000만달러를 더 받아낸 셈이다. 평균연봉은 3571만달러다.

하지만 게레로가 올해 말 FA 시장에 나갔다면 6억달러(약 8807억원) 이상은 충분히 보장받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와 주목을 끈다.

MLB.com은 8일 '게레로는 이미 확실한 커리어를 쌓아 전성기에 들어섰기 때문에 후안 소토의 2025년 버전이 될 수 있었다. 게레로 쟁탈전은 소토가 메츠로부터 받은 7억6500만달러로 이끌 수는 없지만, 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쟁탈전에 참여할 경우 6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게레로는 토론토 잔류를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괴수'라는 별명을 들으며 1990~2000년대를 수놓은 강타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도미니카공화국이 본국이지만, 캐나다 국적도 갖고 있다.

고대 로마 철학자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는 '잘못된 결정보다 우유부단함이 더 많은 것을 잃게 한다(More is lost by indecision than wrong decision)'고 했는데, 어쨌든 토론토는 게레로가 바라는 수준의 조건을 화끈하게 제시함으로써 간판타자를 10년 이상 보유하게 됐다.

시카고 컵스 카일 터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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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게레로가 FA 시장에서 빠짐에 따라 최대어로 시카고 컵스 외야수 카일 터커가 지목받고 있다. 터커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컵스로 이적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1650만달러.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터커가 올시즌에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다면 최소 4억달러 이상의 메가 딜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커는 1997년 1월 생으로 게레로보다 1살이 많다. FA 계약 첫 시즌 나이가 29세가 된다. 10년 이상 계약이 무난해 보인다.

일단 시즌 출발은 눈부시다. 7일 현재 12경기에서 타율 0.319(47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 13득점, 12볼넷, 6삼진, OPS 1.202를 마크했다. NL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득점 1위, 안타 1위, 장타율(0.745) 1위,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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