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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속도 166km' 이정후 뜬공, 19개 구장에서 홈런이었다…"이정후 보면 즐거워" 멜빈 감독은 또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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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00마일을 넘나드는 패스트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윽박지르던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을 놀라게 한 건 이정후의 정타였다.

6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 두 개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어 3구째 99.6마일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자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

경쾌한 타격음이 울렸고, 공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빠르게 날아갔다.

하지만 오라클 파크는 우중간 담장까지의 거리가 126m이며, 담장 높이는 무려 7.4m에 이르기 때문에 왼손 타자들이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 중 하나. 심지어 바람도 외야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결국 우익수에게 잡혔다.

이 타구는 타구 속도 103.7마일과 함께 발사 각도 29도, 그리고 비거리는 384도였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다저스타디움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1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타구였다.

그린은 "타석에서 좋은 소리가 났다"며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경기는 모든 것이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는데, 그 공이 맞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과 순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맞다. (이정후의 타구는) 내가 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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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가 끝난 뒤 홈런성 타구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정후는 "공이 넘어갈 것이라고 느꼈지만, 바람이 불었다. 환경 영향이 있으면 우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미국 NBC스포츠베이 아레나는 "이정후가 배우고 있는 어려운 방법은 '오라클 당했다'고 부른다"며 "샌프란시스코 선수들과 원정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는 야구장의 여러 가지 특이한 점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강한 타구가 워닝 트랙에서 잡힐 땐 한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공격적으로 수비적으로 난 여전히 오라클파크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지난 시즌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더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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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9회 2사 후 나온 안타는 상대 선발 그린의 완봉승을 막아 냈으며, 이정후가 날린 타구 4개 중 3개의 타구 속도가 102.3마일을 넘었다. 또 수비에선 다이빙 캐치 2회를 성공해 투수를 돕기도 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훌륭한 야구를 하고 있다. 잘 달리고, 잘 뛰고, 수비도 잘하고, 방망이도 잘 휘두르고 있다"며 "이정후가 계속 나아지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칭찬했다.

오라클 파크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면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박자에 맞춰 '정-후-리'를 합창한다. 이날 경기에선 이정후의 팬클럽인 '후리건스(HOO LEE GUNS)'가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지만 지금 여기에 오니 팬들의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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