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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해피엔딩...흥국생명, 6년 만에 통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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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정관장에 3-2 승리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선언한 김연경, 16년 만에 통합우승

V리그 복귀 후 세 차례 준우승 끝에 이룬 감격 우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의 라스트댄스 마침표는 해피엔딩이었다. 흥국생명이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극적으로 6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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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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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혼자 점을 책임진 김연경의 분전에 힘입어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으로 눌렀다.

앞서 챔프전 1, 2차전을 이긴 뒤 3, 4차전을 내줘 리버스 스윕 위기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기어코 5차전을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흥국생명이 통합우승을 이룬 것은 2018~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다. 아울러 챔프전 우승만 놓고 보면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여자부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김연경은 2008~09시즌 이후 16년 만에 V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연경은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2005~06, 2006~07, 2008~0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후 일본, 유럽,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연경은 V리그로 돌아온 뒤 흥국생명을 꾸준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2020~21, 2022~23, 2023~24시즌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은퇴를 선언한 이번 시즌에 드디어 그 한을 풀었다.

4차전까지 팀 내 최다인 99득점에 공격성공률 47.54%를 기록하며 분전한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팀 내 최다인 34득점에 공격성공률 42.62%를 올리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블로킹을 무려 7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2승 1패로 누르고 챔프전에 오른 정관장은 13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끝까지 흥국생명을 물고 늘어지면서 이번 챔프전을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 15-1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투트쿠 부르주의 서브득점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혔다.

특히 중요한 고비 마다 김연경의 득점이 불을 뿜었다. 김연경은 18-20에서 블로킹 한 개 포함, 5점을 책임졌다. 흥국생명은 24-24에서 메가의 공격 범실과 김다은의 블로킹으로 1세트를 힘겹게 따냈다.

2세트도 흥국생명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상황은 1세트보다 더 어려웠다. 16-21까지 뒤져 승산이 없어 보였다. 이때 김연경이 17-21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22-24로 몰린 상황에서 김수지와 투트쿠의 연속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4-24에서 박은진의 속공을 블로킹한데 이어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켜 2세트 역전승을 이끌었다.

3세트도 흥국생명의 뒤집기 쇼가 펼쳐지는 듯 했다. 20-23으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을 등에 업고 연속 3득점, 23-2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이번에는 순순히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24-24 듀스에서 김연경의 네트터치와 표승주의 오픈 공격으로 2점을 뽑아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역시 초반 리드는 정관장이 가져갔다. 메가의 불꽃 강타가 폭발하면서 스코어는 9-3까지 벌어졌다. 흥국생명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24-23, 1점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세트포인트에서 메가의 스파이크가 코트 안에 떨어지면서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는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12-12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이때 투트쿠가 해결사로 나섰다. 투트쿠는 마지막 공격 득점 3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흥국생명의 극적인 우승을 이끌었다. 투트쿠는 이날 26점에 블로킹 5개로 김연경과 함께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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