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9시 개막… 리드, 스피스, 켑카 등 메이저 우승 선수들과 한 조로 출발
마스터스 2연패에 도전하는 스코티 셰플러가 많은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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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연극 무대에 선듯한 느낌을 받는다. 광고 보드를 설치 하지 않아 선수와 팬의 시선이 경기에 집중된다. 스타 선수가 있는 조에서는 많은 팬이 홀을 에워싼 상황에서 경기하기 때문이다. 클럽 하우스 옆, 연습 그린에서 곧바로 걸어갈 수 있는 1번 홀(파4) 티잉 구역은 10겹의 인파와 맞닥뜨리게 된다. 선수의 이름을 발표하고 티샷을 준비하는 순간 거짓말처럼 주변이 침묵에 빠진다. 공이 맞아 나가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이 터지듯 함성이 진동한다. 매홀 드라마를 펼치는 공간이다.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참가했던 김시우는 오거스타내셔널에 대해 “마스터스는 하루 입장객을 4만여명으로 제한한다고 하는데도 마치 축구 전용 경기장처럼 콤팩트하다”며 “다른 골프장은 훨씬 더 많은 팬이 몰려도 뻥 뚫린 느낌인데, 마스터스에선 중압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처음 출전했던 2017년 하필이면 열성팬이 많이 몰리는 필 미켈슨과 함께 했는데,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느낌이었다”며 “그린 주변에서 섬세하게 경기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했다.
2025년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각)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는 안병훈, 임성재, 김주형 3명이 출전한다. 모두 메이저 챔피언 경험을 지닌 선수들과 한 조에 속했다. 9일 발표된 대회 조편성에 따르면 안병훈이 한국선수중 가장 빠른 10일 오후 10시 25분 출발한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패트릭 리드(미국), 맥스 그레이서먼(이상 미국)과 한 조다. 리드는 거짓말 논란, 친부모와 절연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악동’으로 통하지만 PGA투어에서 9승을 거둔 실력자다. 2018년 마스터스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 조에서 맞대결을 벌여 승리했다.
김주형은 10일 오후 11시 26분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출발한다. 전성기 시절 ‘제2의 타이거 우즈’로 불렸던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7년 디오픈 등 메이저 3회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통산 13승을 거두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10일 오후 11시15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과 한 조로 출발한다. 셰플러는 2022년과 2024년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8위 토머스는 2017년과 2022년 PGA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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