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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3부리거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전으로 뛰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
태극전사 백승호(28·버밍엄 시티)가 잉글랜드 리그1(3부) 생활을 한 시즌 만에 끝내고 2부 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백승호는 현재 홍명호보에서 주전급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차전 홈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했다가 전반 도중 부상으로 쓸려나갔다.
이젠 축구종가 2부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웨일스 출신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이끄는 버밍엄 시티는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피터버러의 런던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리그1 4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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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1에선 총 24개팀이 경쟁하며 상위 두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으로 승격한다. 3~6위 4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챔피언십으로 가는 마지막 한 팀을 결정한다. 반대로 21~24위 4개팀은 리그2(4부)로 내려간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 깜짝 강등을 당했다. 전력 면에선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다퉈야 하는 팀이었으나 감독 교체 등 여러 수난을 겪으면서 3부에 오는 수난을 당했다.
일단 치욕을 한 시즌 만에 씻었다. 버밍엄은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위컴 원더러스(승점 78)에 승점 17이 앞서 남은 경기를 다 지더라도 2위는 차지할 수 있다.
창단 150주년을 맞는 버밍엄은 10여년 전만 해도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며 애스턴 빌라와 같은 버밍엄을 연고로 쓰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후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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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도 한 때 챔피언십에 강등된 적이 있었지만 다시 승격한 뒤 지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진출한 빅클럽이 됐다. 버밍엄은 이제 2부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준비하는 팀이 됐다.
FC바르셀로나 유스와 스페인 지로나, 독일 다름슈타트, K리그 전북 현대를 거친 백승호는 2023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따낸 뒤 지난해 1월 유럽 무대에 재도전했다. 당시 2부에 있던 버밍엄과 계약하면서 축구종가에 처음 입성했다.
하지만 팀이 뒤숭숭한 가운데 3부리그로 추락하면서 진로의 갈림길에 섰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 상위권을 질주하며 프리미어리그 재승격을 바라보는 리즈 유나이티드 등으로 갈 기회도 있었다는 게 백승호 측 주장이다.
어쨌든 버밍엄과 3부리그를 뛰게 됐고, 계약을 더 늘려 2028년 6월까지 머무르게 됐다. 백승호가 1997년생이기 때문에 30대 중반까지 버밍엄에 체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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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이번 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뛰었다. 정규리그 35경기(32경기 선발)에 출전하면서 팀의 중심축 역할을 맡았다.
다만 어린 시절 공격수까지 봤던 킬러 본능을 살리진 못해 잉글랜드 3부리그에서 1골 2도움에 그쳤다. 잉글랜드 3부리그는 K리그1보다도 수준이 떨어지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오만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백승호는 이날 피터버러전에서는 교체 선수 명단에 들었다가 팀이 2-1로 앞선 후반 17분 마크 레너드와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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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다음 시즌 본격적으로 축구종가에서 날개짓을 펼친다. 2부리그는 승격 경쟁이 굉장히 극심하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 입스위치 타운, 사우스햄프턴 등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했던 3개팀이 챔피언십으로 고스란히 강등될 확률이 크다. 여기에 미들즈브러, 웨스트브로미치, 왓퍼드, 블랙번 로버스 등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존재감을 알렸던 팀들도 승격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챔피언십에서 주전을 꿰차 활발한 활약을 펼친다면 백승호도 실력을 인정받고 태극마크의 정당성도 부여받을 수 있다.
첫 샴페인을 터트린 버밍엄은 이번에 싸운 피터버러와 13일 오후 11시 풋볼리그 트로피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를 벌여 우승을 다툰다. 풋볼리그 트로피는 하부리그 구단끼리 참가해서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다. 이어 18일 오후 11시엔 크롤리 타운과 리그1 홈 경기를 벌이는데 크롤리전이 끝나면 리그1 조기 우승까지 확정지을 수 있다.
졸지에 3부리그로 떨어졌으나 일주일 간격으로 3차례나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긴 셈이다.
한편, 지난 2월 무적 신분으로 버밍엄과 올시즌 끝까지 단기계약을 체결한 국가대표 수비수 이명재는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피터버러전이 끝난 뒤 승격 세리머니에 등장하면서 모처럼 얼굴을 알려 시선을 모았따.
사진=버밍엄 시티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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