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9 (화)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3부 리거'가 웬 말?! 백승호, 실력으로 증명했다! 버밍엄, 압도적인 2부 리그 승격…'여기 뛸 수준 아니다'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2부 리그로 올라선다.

버밍엄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피터버러의 런던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리그원(3부)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버밍엄은 29승 8무 3패(승점 95)로 24개 팀 중 선두를 질주하며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승격을 확정했다.

리그원에서는 1, 2위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곧바로 승격하고, 3∼6위 팀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펼쳐 승자 한 팀이 추가로 챔피언십에 합류한다.

버밍엄은 현재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위컴 원더러스(승점 78)에 승점 17이 앞서 남은 경기를 다 지더라도 2위는 차지할 수 있다. 버밍엄은 역시 한 경기를 더 뛴 2위 렉섬 AFC(승점 81)에도 승점 14나 앞서 있어 우승까지 눈앞에 둔 상황이다.

창단 150주년을 맞은 버밍엄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24개 팀 중 22위에 그쳐 강등의 수모를 당했지만, 한 시즌 만에 2부 리그로 돌아간다. 백승호도 다시 챔피언십 무대에 오른다.

백승호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다. 스페인 지로나와 2군 팀인 페랄라다를 거쳐 2019년 다름슈타트에 입단해 독일로 활동 무대를 옮겼고, 2021년부터는 전북에서 활약했다.

이후 지난해 1월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버밍엄 유니폼을 입고 3년 만에 다시 유럽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팀의 강등으로 이번 시즌을 3부 리그에서 보내야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승호는 전북에서 뛰다가 계약이 종료된 뒤 유럽 재진출을 원했다. 특히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을 맡았고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혜택을 얻었다.

여러 구단이 손을 내밀었다. 백승호는 감독이 직접 자신을 원하고 주전으로 도약 가능한 팀을 파악했고 버밍엄을 선택했다. 당시 버밍엄을 이끈 감독은 바로 토니 모브레이다. 그는 과거 김두현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에서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도가 큰 편이라 백승호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어디나 소화 가능하다. 현역 시절 김두현과 비슷하다.

당시 백승호는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진심으로 행복하고 기대된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영국에서 축구하는 것이 꿈이었다. 버밍엄에서 제게 관심이 있다고 하니 정말 기뻤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던 구단이다. 감독,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고 이곳으로 오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많은 관심 속에 버밍엄으로 향했다.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에 관해 "앞에서 뛰고 멀리서도 슈팅을 때릴 줄 안다. 패스도 잘하고 시종일관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골도 터뜨렸다.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길 원했다. 백승호는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뛰어봤다. 감독과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대화하고 정말 편안했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또, 월드컵 골에 대해서도 "축구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경험이자 인생 최고의 골이다"라고 의미를 보였다.

이전까지 백승호에게 유럽 무대는 아쉬움만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에 내린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 징계에 따라 성인 무대로 발돋움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실전 없이 지내야 했다. 결국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에서 데뷔전이 무산됐다.

이후 2018-19시즌 지로나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기어코 스페인 무대를 밟은 백승호는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활약을 이어 갔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차분하게 입지를 굳혀나가던 백승호는 조금 더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기 위해 국내 복귀를 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약으로 백승호가 버밍엄과 연결될 수 있었다. 버밍엄은 백승호를 영입하기 전 30명이 넘는 후보군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백승호가 낙점을 받았다. 모브레이 감독의 선택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모브레이 감독은 선덜랜드 AFC를 이끌 때에도 백승호를 원했던 열렬한 팬"이라고 전했다.

모브레이 감독은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과거부터 이어진 한국 선수들과 연도 깊다. 셀틱에서는 기성용, 웨스트 브로미치에서는 김두현을 지도했었다. 모브레이 감독은 "이전에 한국 선수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다들 열심히 하고, 경청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놀라운 선수들이었다"며 "백승호의 합류도 기대된다. 우리가 정진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버밍엄 현지 매체인 '버밍엄 메일'은 "최근 한국에서 잉글랜드로 향하는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황희찬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한국 선수들에게 큰 관심을 나타냈다.

버밍엄은 역사가 깊은 구단이다. 1875년에 창단해 149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2000년대까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곧잘 활동했다. 그러나 챔피언십 생존도 힘들어졌고, 결국 이번 시즌 3부 리그로 강등되고 말았다.

백승호는 지난해 10월 버밍엄과 계약을 2028년 6월까지 연장했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32경기 선발)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버밍엄의 조기 승격에 힘을 보탰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