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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화)

해변으로 떠난 아본단자 감독 "아시아의 2년 반, 쉽지 않았지만 매우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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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정말로 안녕을 고했다. 김연경(흥국생명)과 스승인 마르첼로 아본단자가 함께 한국 코트를 떠난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2-25, 15-13)로 제압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챔프전 1, 2차전을 이기고도 3, 4차전을 뒤집혀 인천으로 돌아왔다.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5차전을 5세트 혈전까지 밀고 간 끝에 극적인 마침표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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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현역 은퇴를 발표한 김연경은 염원하던 통합우승과 함께 본인의 선수 생활을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마치게 됐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흥국생명을 이끌어온 아본단자 감독 역시 V-리그에 작별을 고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다음 시즌에는 (한국에) 없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사실상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아직 어디로 향할지 확정되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겠다. 이듬해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먼 미래에는 또 올 수도 있지만 그게 내년이라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V-리그를 떠날 것이라는 외신 보도는 일찍부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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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 '라 누오보'는 지난 달 31일 누미아 밀라노 소속 세터 알레시아 오로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튀르키예 구단 페네르바체는 멜리사 바르가스와 러시아 공격수인 아리나 페도로프체바와 계약할 예정이다. 또 이탈리아 감독인 마르첼로 아본단자가 마르코 페놀리오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보다 앞서 타 매체인 '일레스토 델 카를리노'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아본단자 감독과의 향후 진로에 대해 인터뷰를 나눈 바 있다. 당시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코치를 할 생각은 없고, 전문적인 관점으로는 튀르키예에 가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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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으로 2011년부터는 약 3년간 불가리아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이 있다. 2012-13시즌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를 이끌었으며 2013-14시즌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흐체의 지휘봉을 잡았다. 같은 시즌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한 김연경과는 튀르키예에서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2023년 튀르키예항공과 계약이 종료되자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김연경과 사제의 연을 맺어 총 세 시즌 동안 V-리그 코트를 지휘했다. 22-23시즌, 23-24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의 쓴 맛을 봤지만 끝내 통합우승으로 아시아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돌아간다.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주목한 '일레스토 델 카를리노'는 같은 날 아본단자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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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은 "아드레날린이 솟는 경기였다"며 "1~3세트가 모두 듀스였고 정말 말도 안되는 경기를 펼쳤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분을 묻는 말에 "매우 행복하다"며 "몇 시간 안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향할거다. 어머니의 생신이 곧 다가오는데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의 내 모든 역할은 끝났다"고 전한 아본단자 감독은 "최고의 방법으로 시즌을 마쳤고, 인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우 흥분되고 힘든 일이었다. 아시아에서 2년 반을 사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배구팀을 가르치며 대륙에서 대륙을 넘나들었다. 전문성, 성숙함, 접근성 등 새로운 것을 추가했다. 이제는 해외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비시즌 긴 휴가를 즐기며 향후 행선지를 정할 예정이다. 그는 "이탈리아 체제나티코 해변이 날 기다리고 있다"며 "다양한 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오랜만에 몇 달 간 제 고향과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답했다.

사진= MHN DB, 아본단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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