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의 기가막힌 도움. AFC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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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공교롭게도 일본축구협회(J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아시안컵 기간 한국 축구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이 지목한 경기는 한국 U-17 대표팀의 인도네시아전이었다. 한국은 C조 1차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0대1로 패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조금만 방심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U-17 아시안컵을 제패한 일본은 이 대회 최다 우승국(4회)이다. 한국 U-17 대표팀은 15일 오전 2시 15분 타지키스탄과 8강전을 치르는 가운데 한-일전도 무산됐다. 일본과 한국이 모두 8강 관문을 통과하면 4강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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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B조 조별리그부터 흔들렸다.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4대1로 대파했지만 2차전에선 베트남과 1대1로 비겼다.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5위, 베트남은 109위다.
최고의 발견은 있었다. 가수 김정민의 아들 다니 다이치다. 다니는 UAE, 베트남전에는 결장했지만 호주전에 후반 33분 교체투입돼 8분 만인 41분 첫 득점포를 신고했다.
다니는 그 기세를 이어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첫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일본이 1-2로 뒤진 후반 27분에는 천금같은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다니는 전방으로 질주하는 아사다 히로토에게 상대 수비라인을 허문 기가 막힌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아사다가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다니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서진 않았다. 일본 3~5번 키커가 모두 실축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오산중 2학년 때의 김도윤과 김정민.. 부자는 오산중 축제 때 함께 공연을 했다. 사진제공=김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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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름이 김도윤인 다니는 국내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FC서울의 '찜'을 받은 그는 산하 유스팀인 오산중에서 활약했다. 그러다가 2년 전 골키퍼인 한 살 터울의 형(김태양)과 함께 '어머니의 나라' 일본으로 떠났다.
김정민의 아내는 일본인 다니 루미코다. 2006년 결혼했고, 슬하에 '삼형제'를 두고 있다. 첫째와 둘째가 축구 선수다. 다니는 형과 함께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김민우(울산) 등이 몸담았던 일본 J2리그 사간 도스의 유스팀에서 뛰고 있다.
김정민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애들의 여권이 2개다. 태어나면서 나라가 2개다. 한국 정서상 반일 감정으로 예민하지만 애들은 모국이 두 나라다. 특수한 입장이라 어떤 편을 들 수 없다. 애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라며 "엄마가 집에서도 한국말을 쓴다. 일본말은 '아리가또', 하나밖에 몰랐다. 말을 전혀 못하는 상황에서 유학을 갔다.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김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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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84인 다니는 축구 센스가 탁월하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드리블과 패싱력이 뛰어나고, 공격수로서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연령대별 대표팀과 A대표팀 국적 선택은 언제든지 다를 수 있다. 다니의 미래도 아직 물음표다.
김정민은 "어느 편이 없다. 일본이 기회를 먼저 주었다. 프로도 아니고, 아직 유소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성인 국가대표팀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다.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 결국 좋은 기회를 준 팀에서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도윤이는 늘 그랬듯 미래를 향해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니의 최종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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