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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설경구 “박은빈, 날 궁금해 해…대화 가장 많이 한 파트너”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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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나이프’ 설경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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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촬영하면서 이렇게 대화를 많이 한 상대 배우는 처음이었던 거 같아요. 나를 많이 궁금해하는 거 같았습니다.”

배우 설경구(57)가 배우 박은빈(32)과의 호흡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14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종영 기념 설경구를 만나 소감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지난 9일 총 8부작으로 마무리됐다.

설경구는 “작품 모니터링을 자세히 하진 못했다. 촬영하는 내내 묘한 감정을 느꼈던 거 같다. 우리가 느낀 그 감정을 시청자들도 고스란히 잘 느껴주신 거 같아서 고마웠다. 촬영하면서도 이게 무슨 짓인가 생각 할 정도로 정도가 심하고 묘한 것들이 있었는데 잘 받아들여주셔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중 설경구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이자, 한때 가장 아끼던 제자를 잔인하게 내친 스승 최덕희 역을 맡아 전체 이야기 흐름을 관통하고 중심을 잡아주며 무게를 실어주는 역할을 소화했다.

‘최덕희’는 연신대 신경외과 교수이자 세계 교모세포종학회 회장이다. 똑똑하며, 젠틀하고, 우아한 지식인이지만 그 내면엔 누구보다 살인마의 본능을 갖고 있는 무서운 인물이다.

연신대 의대 1등이자 ‘돌아이’로 불린 정세옥은 소시오패스적인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박은빈의 폭발적이고 소름끼치는 감정선이 돋보인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과 설경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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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는 “촬영 끝나고 상대 배우와 이렇게 많은 대화를 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생활 속 사소한 것들도 있고 우리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건 박은빈 덕분이었다”고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설경구에 따르면 박은빈은 극중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이에 설경구는 “대단하고 고마운 배우다. 촬영장 도착하면 변하는 모습이 나도 극에 집중할 수 있게끔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박은빈이 자신을 많이 궁금해했던 후배라고 바라봤다. 그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활적인 사소한 것부터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까지, 서로에 대한 많은 걸 알고 싶어하며 이해를 하려고 했던 거 같다. 궁금함이 많고 그걸 풀어가며 배우는 배우라고 생각됐다”라고 되돌아봤다.

박은빈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낸 설경구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생각하는 방향이 같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됐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다행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설경구는 덕희와 세옥의 사제 관계를 두고 “선을 넘은 관계”, “피폐 멜로”라고 표현하며 “실제로는 말도 안되는 일이지 않나. 둘다 비정상적인 캐릭터라 제목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촬영했던 거 같다”고 정리했다.

‘하이퍼나이프’ 설경구.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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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설경구와 박은빈 투톱 체제나 다름 없던 터라 박은빈과의 호흡을 묻는 연관 질문에 이어졌다.

설경구는 “박은빈과 리허설을 많이 하지 않았다. 촬영이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잘 맞는 호흡이었던 거 같다. 서로 약속한 게 있었나 싶은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박은빈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서로 잘 맞아서 촬영 마지막까지 이끌어온 거 같다”고 박은빈과의 호흡을 거듭 높게 자평했다.

‘하이퍼나이프’가 대중적으로 큰 화제몰이에 성공하진 못했으나 배우들의 호연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업계 작품성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단 공개 플랫폼이 넷플릭스 등보다 흥행 면에서 미비하다는 디즈니플러스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설경구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대답하긴 어렵다”라며 “디즈니플러스와 첫 작업이어서 궁금했고 설렜다”고 짧게 답했다.

끝으로 설경구는 ‘하이퍼나이프’ 시즌2에 대해 “아직 들은 건 없다”라며 가볍게 넘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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