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거침없이 해대는 세옥이가 멋있었어요.”

설경구(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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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과 비하인드에 대해 전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정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최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설경구는 극 중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 최덕희 역을 맡아 몰입감 넘치는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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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같은 두 사람은 기존의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관계성을 그려냈다. 스승의 목을 조르고 침을 뱉는 제자와, 그것을 보며 웃는 스승의 모습까지.

특히 배 위에서 우산으로 얻어맞는 장면이 이목을 모았다. 설경구는 “(박은빈이) 우산을 3개 부쉈을 거다. 맞는 입장인데도 제가 통쾌하고 후련하더라. 선생을 때리는 건 쉽지 않지 않나. 어른이라고 다 어른이 아니고 선생이라고 다 선생이 아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편하게 때리라고 했다. 세옥이가 눈 돌아가서 때리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8화 속 정세옥과 마주보고 웃는 장면은 명장으로 남았다. 설경구는 “그냥 저를 보는 것 같았다. 한심”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미 벌어진 현장을 보고, 제가 했던 말 그대로 세옥이가 움직여줬고. 하나의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피범벅 돼 있는 꼴도 그렇고”라며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즐거운 웃음은 아니고 씁쓸한 웃음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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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출연작을 보면 부족한 부분만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는 설경구는 “제 걸 보는 게 너무 어색하다. 왜 저렇게 했을까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만족한 장면이 없는지 묻자 “굳이 말씀드리면 마지막 수술 장면에서 둘이 끝까지 안 지려고 하는 게 재밌었다”며 “저는 ‘한심한 새끼’라고 하고, 세옥이는 성공할 거라고 하고. 끝까지 안 지려고 하는 그게 얘네 둘 같다”고 답했다.

또 설경구는 최종회를 언급하며 “마음이 슬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세옥이가 맨발로 왔는데 한현호(박병은 분)가 얼굴은 보셔야죠 하지 않나. 그때 훅 왔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 덕희의 감정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얼굴을 대면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까 울컥했다”고 떠올렸다.

설경구에게 ‘하이퍼나이프’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뜯어서 분석하는 시청자분들을 ‘나는 뜯어서 연기했나’ 반성도 있다. 디테일한 분석을 보면서 ‘그렇구나’ 한 적도 있다”며 “아무튼 특이한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즈니+에 따르면 ‘하이퍼나이프’는 공개 후 7일 기준, 2025년 공개된 한국 콘텐츠 중 디즈니+ 글로벌 및 아태지역에서 최다 시청을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하이퍼나이프’는 지난 10일 기준 한국, 대만, 홍콩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종영까지 줄곧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