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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떠나는 김연경 "하고 싶은 것 많은데…가슴 뛰는 일 찾겠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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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외국인 트라이아웃 참가

"김연경 같은 선수, 한국 배구에 또 나오길"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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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V리그 시상식을 끝으로 선수로서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친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우선은 전 소속 팀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베스트7, 20주년 베스트7을 휩쓸었다.

김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구 여제'다웠다. 이번 시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싹쓸이하며 V리그를 평정했다.

김연경은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든 코트를 떠난다. 긴 시간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이자, 타고난 끼와 스타성까지 갖춘 김연경이 어떤 방식으로 제2의 인생을 꾸릴지 관심이 많다.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김연경이라, 아직 은퇴 후 여정에 대해 확실하게 답을 찾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김연경은 "당장은 쉬고 싶다"면서도 "지도자에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현장을 떠나면 그리울 것 같기도 하고, 방송을 통해 배구를 더 알리고 싶기도 하고, 행정가도 욕심이 난다"며 그다운 대답을 했다.

이어 "내 가슴을 뛰게 할 또 다른 직업이 뭐가 될지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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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우선 당장은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더해 5월로 예정된 KYK 인비테이셔널 이벤트 경기도 준비하느라, 당분간은 배구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이날 김연경은 통합 우승과 MVP를 휩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찬찬히 되돌아보기도 했다.

더해 김연경은 자신이 떠난 이후에도 '김연경 같은 선수'가 한국 배구에 나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고, 자신이 떠난 뒤 흥행에 타격을 입을 V리그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으로 올림픽, 첫 해외 진출과 함께 다이내믹했던 마지막 시즌 챔프전을 꼽았다.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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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V리그 시상식을 마친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은퇴 소감은?
▶아직은 은퇴가 실감이 안 난다. 오늘 막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는데, 이후 휴식을 가지면서 여유가 생기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 MVP를 받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원하는 엔딩이라 행복하다.

-제2의 인생을 고민해 보겠다고 했는데?
▶우선은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로 함께하기로 이야기가 됐다. 흥국생명과 함께하며 여러 가지를 참여할 것 같다. 그 외에는 우선 KYK 인비테이셔널 이벤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걸 다 마치고 나면 쉬면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게 무엇일까 천천히 찾아내 보겠다.

-지도자 계획은?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좋은 선수였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쉬운 길이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동시에 현장에서의 희열감을 벗어나면, 현장이 그리울 것 같기도 하다. 현장 밖에서의 역할도 물론 맡을 수 있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고 있다. 조화롭게 다 해보고 싶다. 방송을 통해 배구를 더 알리고 싶고, 행정가도 되고 싶고, 지도자도 하고 싶다. 욕심이 많다. 정해지면 알려드리겠다.

-대표팀에서도 어드바이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흥국생명에서 어떤 일을?
▶아직 계약서는 쓰지 않아 잘 모르겠다. 아마도 팀 영입이나 외국인 선수 관련해서 내게 조언을 구하지 않을까 한다. 배구계를 떠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까지 같이 가게 됐다. 일이 커졌다.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상을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헌정영상을 보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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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같은 선수는 한국 배구에서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나 같은 선수가 다시 나왔으면 한다. 물론 어려움도 있지만 유스 풀을 더 넓히고 시스템을 튼튼하게 잘 구축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시즌 위기가 많았는데?
▶매 시즌 힘들지만 이번 시즌도 힘들었다. KOVO컵에서 예선 탈락하면서 V리그 개막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지도 않았다. 외국인 선수 교체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걸 잘 버티면서 시즌을 보냈다. 사실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못했으면 마무리가 안 좋았을 텐데 다행히 끝매듭을 잘 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흥국생명에서 은퇴했는데?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나를 처음으로 해외에 보내준 구단, 해외 이적을 막은 구단이기도 하다. 헤어질 듯 말 듯 인연이 계속 이어졌다. 미운 정이 무섭다. 결국은 고운 정이 생겨서 남게 됐다. 마무리가 잘 돼서 이제는 다 좋게 보인다. 좋은 기억만 갖고 가겠다.

-김연경 선수가 없으면 V리그 흥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한다. 그래서 KOVO 차원에서 시스템을 바꾸면 어떨까 한다. 외국인 선수를 늘린다거나,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질 요소 등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지 못하면 외국의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려오는 것도 리그 수준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세 가지는?
▶세 번을 나갔던 올림픽이 우선 다 기억에 남는다. 올림픽은 나가본 사람만 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모인 현장 분위기가 있다. 그런 곳에서 선수로 뛰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는 처음 해외 진출했을 때가 기억에 남고, 마지막은 우승하며 은퇴했던 마지막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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