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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현역에서 화려하게 물러난 김연경이 배구 어드바이저로 구단과 계속 함께 한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즌을 이끈 수많은 주역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이 날 김연경의 시상은 단연 주목받았다.
김연경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리그 상을 받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2005-06시즌 신인 전체 1위로 데뷔한 김연경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데뷔 시즌 득점왕, 신인상, MVP 등 6관왕을 싹쓸이한 뒤 해외로 진출했다. 이후 20년 동안 코트를 누비며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 동시에 세계 여자배구에서 맹활약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이후 홈 은퇴를 위해 2022년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22-23시즌, 23-24시즌 챔프전 준우승의 쓴 맛을 딛고 마침내 24-25시즌 챔프전에서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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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기준 585득점(전체 7위, 국내선수 1위), 공격성공률 46.03%(전체 2위), 오픈 성공률 36.43%(전체 5위, 국내선수 1위), 후위 성공률 43.97%(전체 3위) 등의 준수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5차전 모두 출전해 누적 133점(전체 2위), 공격평균성공률 46.31%(전체 1위), 오픈평균성공률 40.78%(전체 1위), 퀵오픈성공률 49.57%(전체 2위) 등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김연경은 06-07시즌 이후 18년 만에 다시 한번 통합우승 MVP를 받게 됐다. 동시에 개인 통산 7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기도 하다.
김연경의 MVP 선정은 투표단 만장일치(31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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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역대 세 번째인데, 김연경은 22-23시즌 이 기록을 세우고 다시 한번 기록을 갱신했다. 세 번의 기록 중 두 번의 기록을 자신이 쓴 것이다.
이하 김연경 일문일답
- 수상 소감 당시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딱히 하나를 꼽기 애매하다. 운동할 때도 많이 했고 밥 먹을때도 박수연 등 후배들에게 많은 얘기와 조언을 해줬다. 밥 먹고 빨리 일어나고 싶을텐데도 불구하고 제 얘길 들어줘서 고맙다. 경기를 할 때 과하게 몰입하다보면, 안 좋은 얘기도 나올 수도 있고 화날 때도 있지만 그런걸 다 잘 받아주고, 선수들도 이기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시즌 마무리가 잘 이뤄졌던 것 같다.
- 향후 공부에 대한 생각은? 아웃라인이 잡혔나?
지금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라는 역할로 함께 하자고 얘기했다. 흥국생명에서 같이 있으면서 배구계에 여러가지로 참여를 할 것 같다. 그 외적으로는 5월달에 있는 이벤트 경기(KYK 인비테이셔널)를 준비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쉬고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쉬면서 어떤걸 정말 하고 싶은지 찾는게 중요하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어떤걸까 찾아내겠다.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어렵다. 아시다시피 유소년 풀이 지금 너무 적다. 시스템적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아직 있고 그런 부분이 보완이 필요하다. 유소년이 튼튼해져야 잘 배워서 올라올텐데, 유소년 풀을 넓히고 잘 구축해서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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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의상 컨셉이 뭔지? 지도자 쪽에 대해서는?
은퇴하고 마지막 시상식이라 튀고 싶어서(웃음) 지도자에 관심은 항상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지도자라는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좋은 선수가 좋은 지도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쉬운 길이 아니라는 걸 알고있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희열감이나 이런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현장을 벗어나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장 밖에서의 역할도 있을 수 있으니까 여러 방면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 다른 종목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는데 은퇴를 하고나서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했다. 그런 선수들 보면서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애매하긴 한데, 다들 잘 하시고 계셔서 한 분을 딱 생각하긴 애매하다. 조화롭게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방송을 통해서 배구라는걸 더욱 더 알리고 싶기도 하고, 편안한 행정가 느낌으로도 하고 싶고...욕심이 많다. 쉬면서 생각하다보면 생각들이 좀 정리가 될거 같다. 추후에 마음이 바뀌면 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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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위기가 중간중간 있었다. 가장 아찔했던 위기는?
참 많은 힘듬이 있었다. 올 시즌도 코보컵 들어가기 전만 해도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셨지만 예선탈락도 하고 그 뒤에는 우승후보로 거론도 안됐다. 그러면서 외인 선수 교체 얘기도 있었고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그걸 잘 버티면서 시즌을 잘 치러냈다. 외인이 또 부상을 입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런걸 잘 극복하면서 끝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올 시즌까지 우승을 못했으면 너무 안 좋은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겟지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으로 해외를 보내준 팀이기도 하지만 해외진출을 막은 구단이기도 하다(웃음) 서로 관계가 좋다가도 또 안 좋을 때도 있었다. FA 때도 다른 팀을 갈까말까 고민도 했고, 헤어질듯 안헤어질듯 그런게 좀 있었다. 미운정이 무섭다. 그러다가 또 고운정이 생겨서 남았는데 참 고마운 구단이다. 마무리가 잘 되니까 새삼 모든게 다 좋게 보인다. 지금은 좋은 엔딩만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
- 어드바이저는 흥국에서 어떻게?
아직 계약서를 안 써서(웃음) 제가 확실히 뭔 역할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팀의 영입이나 외인 선수들이나 여러가지 조언을 구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해서 배구계에 남아주길 원해서 그런 제안을 한 것 같다. 어쩌다보니 트라이아웃까지 가게됐다. 일이 좀 커진 것 같다.
- 김연경 선수가 떠나면 흥행 우려가 있다. 인기를 위해서는 어떻게?
걱정이 좀 많이 된다. 갑자기 급격하게 (관중이) 줄어든다는 생각은 못하겠지만 분명히 관심도나 그런건 떨어질거라 생각한다. 코보의 리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벤트적 부분으로 외인을 늘린다던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를 들여와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배구에 관심을 가지려면 또 국제경쟁력이 필요하다. 대표팀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일단 LA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를 봐야한다. 미래에 대해 계획을 잘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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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장면 세 가지를 꼽자면?
세 번의 올림픽을 나갔지만 올림픽은 정말 나가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안다. 갔을때 현장 느낌이라던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다 왔고 그곳에 제가 가서 시합을 뛰었다는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첫 해외진출 했을 때와 마지막 은퇴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 감독님이 현역 시절에 저랑 맞대결을 한 적이 있다. 제가 JT마블러스에서 뛰었을 당시인데 그때 선수 대 선수로 만났다. 그때 저는 사실 감독님을 몰랐다. 나이가 좀 있는 선수셔서 '누구냐'고 했더니 일본 레전드라고 했었다. 그러고나서 (그분이) JT마블러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팀이 흥국생명과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또 만나서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제가 개인 연습을 가기도 했는데 그때도 잘 챙겨주시고 좋은 인연으로 기억한다.
- 휴식은 어떻게?
시즌 끝나고 나서 선수들과 같이 이것저것 얘기했다. 그러고 개인 행사들이 몇 개 있어서 보내다보니 몸살 아닌 몸살이 오더라.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시상식에 좋은 컨디션으로 왔다. 오늘 저녁에도 또 팀 회식이 있다. 뭔가 마무리하는 시간이어서 기분 좋게 보내면서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
-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건이나 상황이 좋지 않으면 해외의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게 낫지 않나 싶다. 리그 수준을 올리는것도 좋을것 같다. 선수들의 실력도 있을거고, 구조적 부분에서 나가는게 어렵다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우리 리그를 좀 수준을 높이는 방향은 어떨까 싶다.
- V-리그가 너무 잘해줘서 동기부여가 없는게 아닌지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래서 더 경쟁이 필요하다. 국내선수끼리 경쟁이 안된다면 해외선수와 경쟁을 통해서 동기부여를 해야지 않을까 싶다. 워낙 연봉도 많아지고 있고, 우리나라 여자배구 연봉이 새삼 많이 올라갔구나를 느꼈다. 잘하면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풀이 작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아도 좋은 조건을 받는 선수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좀 더 경쟁을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은퇴 경기가 남았는데?
적당히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컨디션 관리를 좀 하겠다. 훈련도 이번주부터 하려고 하고 있다. 5월 이벤트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많이 불러서 좋은 배구 축제를 선보이겠다.
사진= MHN 이지숙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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