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신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대한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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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제1차 이사회에서 김택수 선수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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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진천=김용일 기자] “배임을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느냐, 이제까지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15일 충북 진천군에 있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택수(55) 선수촌장은 스포츠윤리센터가 탁구협회 전·현직 임원이 인센티브를 부당 지급받았다며 당시 전무이사와 실무부회장을 지낸 자신과 정해천 전 탁구협회 사무처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한 것에 격정적으로 말했다.
최대 화두는 경찰 수사까지 넘어간 인센티브 지급 건이다. 유 회장은 당시 제한적인 협회 살림을 늘리기 위해 기금 관리 규정을 개정, 후원기업을 유치한 사람에 대해 유치금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규정을 뒀다. 다만 윤리센터는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현행 협회 정관에 위배되는 점을 언급, 김택수 촌장이 당시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했다고 해석했다. 협회 재산에 손해를 끼쳤다고 여겨 형법 제356조(업무상 배임죄)에 따라 고발하기로 했다. 김 촌장은 취임 한 달도 안 돼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과 유승민 회장, 김택수 선수촌장(왼쪽부터)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차 이사회를 마치고 파이팅 포즈하고 있다. 사진 | 대한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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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촌장은 자신이 끌어온 후원 액수까지 언급하며 억울해했다. 그는 “당시 2억의 후원금을 유치했다. 한 업체에 가서 절실하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또 다른 후원 유치는 나와 오랜 연이 있고 탁구계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제리 (월스키) 회장께서 도움을 주셨다. 올해 94세이신데 1996년부터 탁구 팬이셨다. 세계 어디를 가도 늘 현장에 계신다. 제리 회장께서 어떻게 해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시며 후원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배임하는 사람이 있느냐. 규정을 꼬투리 잡는다면 나 역시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싶다. 피해자가 있어야 배임으로 볼 수 있는데, 일련의 과정은 협회 재정에 도움이 되면 됐지, 문제가 된 게 없다. 내가 인센티브 1000만 원, 2000만 원을 받으려고 부당한 행위를 했겠느냐”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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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센터는 ‘협회장을 포함해 4명에 관해 인센티브 규정 제정 과정에서 직무를 태만하거나 정관 등 규정을 위반해 인센티브를 받아 간 사실이 확인돼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면서 ‘협회에 기관 경고하는 한편 전액 환수 검토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촌장이 언급한 지급 과정과 관련해 향후 윤리센터에서 추가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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