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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 아스널전 운명의 갈림길...'경질송 굴욕' 토트넘 감독도 사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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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아스널과 UCL 8강 1차전 0-3 패
17일 2차전서 3골 차 이상 승리해야 4강 진출
리그 1위 바르셀로나와 승점 4점 차
UCL·리그 우승 모두 놓칠 위기
포스테코글루 감독, "내일 잘릴 거야" 경질송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2차전 운명 결정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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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할 경우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캡틴'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UEFA 유로파리그(UEL) 8강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스페인의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은 안첼로티 감독이 17일 새벽(한국시간) 아스널(잉글랜드)과의 2024~25시즌 UCL 8강 2차전을 앞두고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면담을 갖는 등 경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 일부 매체에선 "이미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독일) 감독이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날 아스널과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 준결승에 진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UCL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진 안첼로티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는 힘겨워 보인다. 그는 AC밀란 감독 시절 UCL 2회 우승(2002~03시즌·20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3회 우승(2013~14시즌·2021~22시즌·2023~24시즌)에 빛난다. 그러나 아스널과 8강 1차전에서 무려 3골이나 내주며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최강 전력으로 단 1골도 득점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4강에 진출하려면 3골 차 이상 승리해야 가능하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해 거머줬던 리그 우승도 놓칠 위기다. 현재 리그 2위(승점 66)로 선두 FC바르셀로나(승점 70)와 승점 4점 차지만, 남은 7경기를 잘 마무리하지 못하면 리그 우승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지난 5일 발렌시아(13위)를 상대로 1-2 충격패하기도 했다.

이젠 그의 리더십까지 불안해 보인다. 영국의 더 선은 15일 "공격수 벨링엄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아스널전을 앞두고 훈련장에서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뤼디거가 벨링엄에 거친 태클을 해 욕설이 오갔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 간 내분이 벌어진 것인데, 감독의 리더십이 의심받는 시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서기도 해 이래저래 경질설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1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32라운드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 전반 두 골을 내주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울버햄프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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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더 굴욕적이다. 영국 언론들은 이미 그의 경질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이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경질 보도를 내보내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13일 울버햄프턴전에서 2-4로 대패하자 울버햄프턴 팬들이 부르는 "당신은 내일 잘릴 거다"라는 '경질송'까지 들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5위로 1992년 EPL 출범 이후 두 번째 최악의 성적(1993~94시즌)을 내고 있으며, 앞으로 노팅엄 포레스트, 리버풀, 웨스트햄, 애스터빌라 등 남은 6경기 역시 험난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8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L 8강 2차전이 관건이다. 1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기에 2차전 원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울버햄프턴전에 손흥민이 체력 안배 문제로 결장한 것 외에 1군 선수 대부분이 출전, 로테이션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와 UEL 2차전 결과가 그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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