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평정하고 2019년 美진출… US여자오픈 우승하며 화려한 데뷔
코로나때 주춤… 작년 10차례 컷 탈락
스윙코치 바꾸고 6주간 겨울훈련
내일 LA챔피언십 출전해 반등 노려… “시드권 유지, 상금순위 60위內 목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2019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은 시드 마지막 해인 올해 신인의 자세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정은이 2월 파운더스컵 때 그린에 오르는 모습. 사진 출처 이정은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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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처럼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해보자란 각오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10년 차 베테랑이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2019년부터 따져도 7년 차다. 하지만 이정은(29)은 자신의 별명인 ‘핫식스’처럼 뜨거웠던 신인 시절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KLPGA투어 시절 이정은의 등록명은 ‘이정은6’였다. 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과 겹치지 않게 입회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다. 이정은은 2018년 2승과 함께 상금 1위,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하며 KLPGA 무대를 평정했다.
2019년 미국에 갈 때도 행운의 번호 6을 가져갔다. LPGA투어에서 등록명 ‘Jeongeun Lee6’를 쓰는 그는 데뷔 첫해에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10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그해 신인왕에도 선정됐다.
최근 본보와 인터뷰를 한 이정은은 “난 국내에서도 장타를 치는 선수도, 쇼트게임이 강한 선수도 아니었다. 그 대신 정확도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 장점이 사라지니 더 이상 미국 무대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면서 바꿀 수 있는 모든 걸 바꿨다. 가장 먼저 스윙 코치부터 교체했다. 이정은은 “기존 코치와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샷의 정확도가 올라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과감히 미국인 스윙 코치로 바꿨다. 새 코치가 나를 보자마자 ‘공을 띄워서 쳐보자’라고 조언했는데 큰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와서 공의 탄도가 낮아졌다. 미국은 그린이 딱딱해서 탄도가 낮은 공은 그린 밖으로 튀어나가 버리곤 한다”며 “공을 띄워 쳐 보라는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다운스윙 때 공간을 넓게 활용하다 보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말 포드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앞선 두 대회에선 무난히 컷을 통과했다. 특히 시즌 첫 출전이던 2월 파운더스컵에서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13위에 자리했다. 그가 10위권 성적을 받은 건 작년 6월 숍라이트 대회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정은은 1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 출전해 더 나은 성적에 도전한다. 미국 진출 후 처음 6주간 겨울 훈련을 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기대가 크다. 이정은은 “지금 상황에서 몇 승을 하고 싶다고 말하긴 힘들다. 다만 상위권 성적이 많아지길 바란다. 시드권 유지를 넘어 ‘아시안스윙’ 전체 대회 참가가 가능한 상금 순위 60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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