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투·타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한화가 인천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드디어 승률 5할에 복귀하며 순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한화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장타 두 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노시환 등 타자들의 고른 활약, 그리고 선발 류현진을 비롯한 마운드의 힘을 묶어 4-2로 역전승했다. 주중 인천 SSG전 3연전을 다 이긴 한화(11승11패)는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반면 무기력한 4연패에 빠진 SSG(9승9패)는 그간 벌었던 승패 마진을 모두 다 까먹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1회 흔들리기는 했지만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5⅓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박상원 조동욱 정우주 김서현으로 이어진 불펜도 SSG의 추격을 막아섰다.

타선에서는 전날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기운을 차린 노시환이 이날도 2루타와 3루타 하나씩을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쳤고 6회에는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 위기를 구해내며 이틀 연속 영웅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최인호도 2안타 1타점, 채은성도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상위 타선이 힘을 냈다.

반면 SSG는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미치 화이트가 4⅓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 요건은 없었다. 힘 있는 공을 던졌지만 투구 수 제한이 아쉬웠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들도 경기를 잡아주지 못했다. 타선은 리드오프 최지훈이 3안타, 박성한이 1안타 1타점, 고명준이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장타가 부족했고 연결력도 떨어졌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SSG가 뽑았다. SSG는 선두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터뜨린 것에 이어 박성한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좌익수 최인호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으려고 했지만 공을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발 빠른 1루 주자 최지훈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SSG는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 한유섬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고명준이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어진 2사 만루에 추가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3회까지 화이트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려 무수한 삼진만 당했던 한화는 류현진이 안정감을 찾자 4회부터 반격에 나섰다. 한화는 4회 2사 후 노시환이 중앙 담장까지 날아가는 3루타를 쳤다. 최지훈이 넘어가는 공을 건져 냈지만 잡아내지는 못했다. 이어 채은성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 1-2로 뒤진 5회에는 1사 후 최재훈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예정된 투구 수 70개를 채운 화이트가 강판됐고, 여기서부터 한화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심우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인호가 우익수 옆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플로리얼이 역전 우전 적시타를 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2-3으로 뒤진 6회 노시환의 호수비에 땅을 쳤다. SSG는 선두 고명준이 좌전 안타를 쳤고, 1사 후 김성현이 두 번째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현원회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박지환 타석 때 대타 정준재를 투입했다. 여기서 정준재가 좌익수 옆에 떨어졌을 법한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3루수 노시환이 이를 감각적으로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땅을 쳤다. 노시환이 최소 1실점을 막아내고 그대로 이닝을 끝내버렸다.

힘을 낸 한화는 7회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한화는 선두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인호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면서 1점을 뽑아냈다.

2점 리드를 잡은 한화는 7회 조동욱이 이재원의 도루 저지 지원을 받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에는 정우주가 등판해 역시 SSG의 추격을 뿌리쳤다. 9회는 마무리 김서현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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