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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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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도 노렸던 좌승사자, 롯데 떠나 미국 도전하나… 155㎞ 파이어볼러가 대신 가을야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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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는 14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좌완 알렉 감보아(28) 영입을 알렸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만 8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받은 에이스 찰리 반즈(30)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롯데는 완전 대체를 선택했다. 반즈의 복귀 시점, 그리고 복귀 후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5월 14일(수),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트리플A 소속 알렉 감보아(Alec Gamboa) 선수를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면서 “롯데는 감보아와 이적료 10만 달러,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옵션 3만)에 계약했다. 감보아는 신장 185㎝, 92㎏의 좌완 투수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며,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의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출전해 359.2이닝,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으며, 선발로는 41경기 28승 21패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감보아의 영입은 반즈와 작별을 의미한다. 반즈는 2022년 롯데와 계약한 이후 팀의 좌완 에이스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2022년 31경기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고, 186⅓이닝을 던지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였다. 2023년에는 30경기에서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지난해부터 잔부상이 많아지며 이상 징후가 있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150⅔이닝을 던졌다. 출전 경기 수, 이닝 모두가 줄어들었다. 시즌 9승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재계약 당시부터 약간 불안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실적이 있는 선수를 내치는 모험을 할 이유는 없었던 만큼 총액 150만 달러(보장 135만 달러·인센티브 15만 달러)에 계약하기는 했으나 결국 부진과 부상으로 롯데와 인연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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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즈는 올해 8경기에서 45⅔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구위가 확실히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커맨드도 흔들렸다. 올해 3위로 잘 나가고 있는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쐐기를 박으려면 반즈보다 더 좋은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였다. 롯데도 이를 고민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부상으로 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어쩔 수 없다”고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그래도 경기력 회복 추이를 지켜볼 수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그 시나리오도 원천봉쇄됐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1선발 역할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작년에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는 구속은 염려를 했었는데 워낙 경험이 많아 기대했다”면서도 “구속이 다는 아니지만 많이 맞아 나갔다”고 반즈를 떠나보내는 심정을 밝혔다.

    반즈는 이미 오랜 기간 정 들었던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팀을 떠났다. 롯데도 반즈를 13일 웨이버 공시했다. 공시 기간 중 KBO리그 타 구단이 지명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명해도 두 달 이상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반즈는 재활에 전념하며 올해보다는 내년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반즈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꽤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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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즈는 KBO리그 입단 이후 좌타자를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좌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전임자라고 할 수 있는 브룩스 레일리와 유사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인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2023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그랬다. 다만 관심이 좋은 계약 조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이에 롯데에 남아 3년 반을 뛰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속이 자유로워졌고, 어깨 재활이 잘 됐다는 것만 증명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다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좌타자를 잘 잡을 수 있고,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일리 또한 그런 장점을 인정받아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해 다시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입지를 굳혔다.

    물론 반즈의 성향이 레일리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고, 올해 그런 이미지가 다소 퇴색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다음은 반즈가 하기 나름이다. 반즈는 한국에 오기 전인 2021년 미네소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9경기(선발 8경기)에 나선 경력이 있다. 아직 젊은 나이라 어깨 재활만 잘 된다면 신체적으로 크게 떨어질 상황은 아니다. 자신이 원한다면 지난해 케이시 켈리처럼 시즌 막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도전을 타진해 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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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롯데는 KBO리그 통산 35승을 거둔 든든한 에이스를 잃었고, 이제 새로 영입한 감보아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감보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롯데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있었고, 이에 더 빨리 영입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이적료 10만 달러까지 지불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감보아는 올 시즌 최고 155㎞를 던진 전형적인 좌완 파이어볼러다. 볼넷이 많다는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심이다.

    롯데는 감보아에 대해 “구단은 좌완 투수로서 빠른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KBO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이 훌륭한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감보아는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자이언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감보아는 5월 16일 국내 입국하여 필요한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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