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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운동 능력은 단연 김도영(22·KIA)의 타이틀이었다. 빨리 뛰고,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겉에서 보면 다소 호리호리한 체형이지만 근육량이 엄청나고, 자신이 가진 힘과 스피드를 폭발시킬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 김도영은 지난해 38개의 홈런과 4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첫 40-40 클럽에 도전하기도 했다. 부상만 없다면 매년 30-30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평을 모은다.
그런데 올해 김도영의 운동 능력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등장했다. kt의 ‘터미네이터’라고 불리는 안현민(22)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해 kt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은 안현민 역시 겉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큰 덩치는 아니다. 그러나 뼛속부터 근육맨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동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를 날리는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갑내기 동기생인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몸의 힘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그 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뽑아냈다. 타이밍이 약간 늦었는데도 타구 속도가 시속 16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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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안현민이 힘 자랑을 하는 순간, 누군가는 민첩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KIA 3루수 김도영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도 아닌 찰나의 시간에 지나가는 이 타구를, 김도영은 집중력과 민첩성으로 몸을 날려 건져 냈다. 마치 공이 글러브를 찢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림 같은 포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식상한 문구지만 잘 치고, 잘 잡았다.
결과야 김도영과 KIA가 웃었지만 kt도 안현민의 능력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었고, KIA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도영의 신체 능력이 건재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치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는 총알 타구와 하이라이트 수비 필름은, 경기가 끝났을 때 짙은 여운으로 남았다. 양팀 팬 모두가 아쉬움 없이 흐뭇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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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도영도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보다 수비에서의 움직임이 놀라울 정도로 가벼워졌다. 시즌 전 스스로의 자신감 그대로다. 실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더 경쾌해지고, 과감해지고, 송구 강도도 좋아졌다. 공·수 모두에서 MVP 자격을 증명하겠다는 각오 그대로다. KBO에 이런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나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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