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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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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도전 충분한 선수, 류현진처럼 싸울 수 있어” 염경엽 채찍질 통했나, LG 에이스가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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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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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4월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전날(4월 25일) 선발 등판한 좌완 손주영(27)의 투구에 대해 쓴소리가 아닌 쓴소리를 했다. 결과를 떠나 전날 투구 내용은 손주영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염 감독의 목소리에는 한껏 힘이 들어갔다.

    손주영은 25일 KIA전에서 3⅔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7탈삼진 5실점(3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시즌 초반 쾌조의 출발을 알리며 LG의 개막 질주를 이끈 손주영은 당시 유독 비와 좋지 않은 인연을 가져가면서 투구 그래프가 한풀 꺾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날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투구를 했다. 평균자책점도 4.25까지 올랐다.

    염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아직 성장하고 있는 투수다. 확신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선발) 2년 차인데 코너를 보고 싸우는 게 아니라 힘으로 붙어야 할 투수다. 임찬규와는 또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그 능력이 안 되는데 완벽하게 하려고 하니까 볼넷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손주영은 구위가 일품인 선수다. 좌완 선발로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진다. 회전 수도, 수직무브먼트도 굉장히 좋다. 마치 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회전 수는 웬만한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염 감독은 이런 구위라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인 2500~2600회의 RPM(분당 회전 수)을 가지고도 자꾸 손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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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 감독은 지금은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만큼 코너워크보다는 더 적극적인 승부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재능은 메이저리그에도 갈 수 있을 만큼 출중하다고 장담했다. 염 감독은 “나는 주영이가 메이저리그 도전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면서 “류현진이 미국 가서 성공한 것은 결국 체인지업이다. 오프스피드 계열의 구종을 제대로 하나만 갖추면 현진이처럼 성공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커브도 있고, 슬라이더도 도 괜찮다. 직구 RPM은 우리나라 1등이다. 숫자들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험을 쌓아서 어떤 포인트가 됐을 때는 충분히 미국에 가서 류현진 전성기처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칭찬했다.

    그런 손주영은 한동안 자신의 최고치를 보여주지 못해 고전했다. 5월 첫 세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번밖에 없었다.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5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는 모처럼 염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내는 투구가 나왔다. 염 감독이 바라던 모습, 딱 그 경기력이 나왔다. 패스트볼은 거침이 없었고, 커브는 뚝 떨어졌으며, 포크볼은 효율적이었다. 좌우 코너워크보다는 그냥 타자들을 압도하며 던졌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다.

    이날 손주영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쓰는 날이었다. 전체적으로 힘이 넘쳤다. 파워 피칭의 정석이었다. 일단 패스트볼이 통하다보니 상대 타자들이 커브에 정신을 못 차리며 수많은 탈삼진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포크볼도 상대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손주영으로서는 반등의 발판이자, 자신감이 상승할 수 있는 계기였다. 1승 이상의 기분 좋은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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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영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는 직구 구위가 좋고, 커브도 좋고, 슬라이더도 괜찮은데 포크볼을 안 던지다보니까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포크볼을 다시 던지기로 했다”면서 손장난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 오해다. 평균 구속을 보시면 내가 작년보다 2.5㎞ 빨라졌다”고 웃어 보였다. 단지 최근 볼넷이 많았던 것은 몸에 힘은 넘치는데 이 힘을 몸이 주체하지 못하면서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냥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셋포지션으로 던졌다. 어차피 셋포지션으로 던져도 구위는 충분했다. 효과를 봤다.

    손주영은 포크볼 효과를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손주영은 “커브와 직구도 괜찮았지만 포크볼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니까 좀 더 사는 것 같다. 쳐서 범타가 나온 게 2~3개 정도 됐다”고 말했다. 힘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손주영은 “트레이닝 코치님들과 운동도 열심히 했고 작년보다 체중도 4㎏ 정도 늘었다. 근육량도 늘었고, 평균 구속도 2㎞ 정도 늘었다. 오늘도 일단 힘이 많이 남아 있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염 감독이 말한 메이저리그는 너무 훗날의 이야기지만, 한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손주영이 더 강해져 LG 로테이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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