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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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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뮌헨 NOW]감아차고→크로스→헤더…'UCL 최종 명단 포함' 이강인,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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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뮌헨(독일), 이성필 기자]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몸을 풀며 출전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유력해 보이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그렇다고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다. 결승전이라는 특수한 단판 승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은 3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풋볼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으로 몸을 풀었다.

    1시간 공개 훈련을 알차게 활용한 PSG다. 3개 그룹으로 나눠 빠른 패스와 좌우 전환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테르의 스리백 수비를 염두에 둔 측면 공략 연습이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초반 제로톱부터 측면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이동을 자주 했던 이강인이다.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메우기 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리그 페이즈 아스널(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전에서는 제로톱으로 뛴 바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하강 곡선은 PSG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무려 8,500만 유로(약 1,334억 원)에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영입한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면서부터다.

    흐비차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고정되면서 스트라이커는 우스망 뎀벨레가 맡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데지레 두에가 경쟁했다. 두 명 모두 프랑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중심이다. 뎀벨레 자리는 포르투갈 출신 곤살루 하무스가 교체 카드로 활용됐다.

    미드필드로 후진한 이강인이지만, 포르투갈 출신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가 스페인 출신 파비안 루이스와 삼각으로 틈을 하지 않는다. 교체 카드 역시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 워렌 자이레-에메리가 우선이니 이강인은 자기 리듬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마다 다른 준비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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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결승까지 온 것은 이강인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 리그앙, 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3관왕을 해낸 것에 이강인의 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흐비차의 존재감은 엔리케 감독이 180도 태도를 싹 바꿔 이강인을 벤치로 내리는 결단으로 이어졌고 사실상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이강인을 한국 선수 입장으로 대입하면 200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했던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9년 리버풀과의 결승전에 나서 눈물의 준우승을 해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다음으로 결승전에 뛸 기회를 얻느냐가 관심 대상이다.

    엔리케 감독의 성향상 선수 교체를 적게 하며 주전의 흐름을 유지하려는 선택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강인의 출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도 이강인은 마지막 훈련에서 흐트러짐이 없었다. 코칭스태프가 다가와 패드에 어떤 전략을 설명해 주면 그대로 이행하는 모습이었다. 동료들과 대화하면서도 자신의 연습 차례가 오면 집중해 동작을 시도했다.

    측면 크로스부터 감아차기에 헤더까지 다 보여준 이강인이다. 슈팅이 골망을 가르기도 했고 골대 위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왼발 각도에서는 예리한 슈팅을 보여주며 조커로 흐름을 바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훈련 막판 엔리케 감독은 각국 경기 주관 방송사 생방송 인터뷰에 바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부터 프랑스의 'DAZN' 등 다양한 방송사를 돌았다. 이강인을 끝까지 살필 여유가 없었다. 물론 같은 상황에서 뎀벨레도 카타르 기반의 중동 스포츠 방송 '비인 스포츠'와 대면했고 두에는 미국 'CBS 스포츠' 등 여러 곳을 돌면서 인터뷰했다.

    루이스 등과 축구공 위에 앉아 담소를 나눴던 이강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국인 유럽파의 결승전 출전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하지 않는 순간 선택 받아 능력을 뽐낼 수 있을지, UCL 결승전을 우리 시각으로 관찰하면 정말 중요한 이강인의 활약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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