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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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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저 등판' 고우석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 다가오나… 달라진 위상? 팀도 34억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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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재 마이애미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잭슨빌 소속으로 뛰고 있는 고우석(27·마이애미)은 14일(한국시간) 로체스터(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등판해 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는 등 3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트리플A에 올라온 이후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약간은 아쉬운 감이 있었다.

    올해가 마이애미와 2년 계약 마지막인 고우석은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초청선수로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다. 마이애미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마이애미 구단에서 고우석에 대한 기대감을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캠프 기간 중 수건을 통해 섀도우 피칭을 하다 손가락이 골절되는 황당한 부상을 당해 결국 캠프에서도 제외되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시즌을 마무리했던 더블A의 펜사콜라에 배당됐고, 이후 루키리그부터 상위 싱글A까지 차례로 단계를 밟아 재활 등판을 했다. 재활 등판을 마무리한 고우석은 이후 더블A로 가지 않고 트리플A로 올라가 본격적인 시험대를 거치고 있다.

    고우석은 7일(한국시간) 트리플A 무대로 올라와 첫 세 차례 등판에서는 3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3~154㎞ 정도를 계속 유지했고, 여기에 스플리터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런 고우석이 14일 첫 실점을 했는데 사실 실점과 별개로 의미를 둘 만한 대목이 있었다. 바로 등판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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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빌은 이날 팀이 5-2로 앞선 9회 고우석을 올렸다. 세이브 상황이었다. 보통 구단들은 가장 좋은 투수를 중요한 순간에 올리기 마련인데, 잭슨빌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고우석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보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마이애미 구단의 의중과도 맞닿아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제 고우석의 콜업 순번이 상당히 올라갔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블A에서 희망이 없어 보였던 지난해 시즌 마무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고우석이 당장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제는 메이저리그 팀에 결원이 생기면 올라갈 수 있는 후보 중 하나까지는 왔다고 볼 수도 있다. 마이애미의 불펜 사정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마이애미는 15일까지 5.09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25위를 기록 중이다. 불펜은 4.71로 리그 14위를 기록해 사정이 한결 나은 편이지만, 로스터 전체가 꽉 짜여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곳곳에 자기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마이애미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드에 응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고, 사기보다는 아무래도 주축 선수들을 팔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팀을 대표하는 불펜 투수들이 팔려 나갈 수 있고, 그렇다면 트리플A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올 타이밍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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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고우석이 올해 메이저리그에 가든, 아니든 마이애미는 250만 달러(약 34억 원)를 연봉으로 지불해야 한다. 이는 보장 금액이다. 마이애미로서는 250만 달러를 그냥 날리는 것보다는, 상황이 되면 한 번 써보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미련 없이 포기하면 된다. 250만 달러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리빌딩 팀인 마이애미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의 고액 연봉이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기는 하나 지금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써보고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준이 아니라고 최종적으로 판단이 되면 양도선수지명(DFA) 하면 된다. 어차피 뭘 해도 250만 달러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에서 써볼지에 대한 판단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고우석은 지금 트리플A 무대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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