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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잊지 못할 하루였다.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를 치렀다. 다저스가 11-5로 승리했다.
이번 게임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 김혜성(다저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빅리그 첫 선발 맞대결이라 화제가 됐다. 시리즈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엔 이정후만 선발 출장하고 김혜성은 결장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김혜성이 9번 타자 겸 2루수, 이정후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격해 나란히 경기에 나섰다.
두 선수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2017년 이정후는 1차 지명, 김혜성은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영웅 군단에 합류했다. 둘 다 주축으로 자리 잡아 팀을 이끌었다. 그러다 2023시즌 종료 후 이정후가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김혜성은 올해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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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경기 전 훈련 시간 이정후와 김혜성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진한 포옹을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앞서 김혜성은 "이정후를 경쟁자로 만나는 건 정말 멋지고 즐거운 일이다. 상대 선수로 맞붙으면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며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될 듯하다. 흥미롭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도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야구장에 들어가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엔 항상 김혜성이 있다"며 각별함을 표현한 바 있다.
둘의 첫 대결을 조명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두 사람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 여기까지 함께 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15일, 서로 유니폼은 다르지만 마침내 동반 출전을 이뤘다. 현지 중계방송에선 이정후와 김혜성이 키움 시절 그라운드에서 같이 찍은 사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 후 기념 촬영한 사진 등을 내보내며 둘의 스토리를 전했다. 이정후와 김혜성을 번갈아 가며 비추거나, 2분할 화면으로 두 선수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는 등 계속해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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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찰나의 순간, 둘은 손을 맞잡기도 했다. 선두타자로 출격한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윌리 아다메스의 유격수 뜬공 후 엘리엇 라모스가 병살타를 쳤다. 유격수 무키 베츠-2루수 김혜성-1루수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이정후는 2루에 슬라이딩해 아웃된 후 잠시 뒤로 누워있다가 일어서려 했다. 그때 김혜성이 손을 내밀었고, 이정후는 그 손을 잡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은 서로의 등을 토닥인 채 웃으며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에서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지난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5일 만에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시즌 타율은 0.391에서 0.382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66로 떨어졌다.
타지에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두 선수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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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AP/연합뉴스, MLB 공식 SNS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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