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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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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에이스→충격 사건으로 퇴출… 멕시코까지 가서도 포기 안 했다, MLB 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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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를 거쳐 간 많은 좋은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지만, 지금도 구단 관계자들이 뽑는 최고의 선수 중 하나는 우완 애런 브룩스(35)다. 브룩스는 2020년과 2021년 KIA에서 뛰었다. 뛰어난 패스트볼 무브먼트, 그리고 변화구 구사력을 앞세워 ‘완성형 선발’의 느낌을 뿜어냈다.

    사실 입단 당시부터 KBO리그에 올 선수가 아니라며 깜짝 놀란 관계자들이 많았다. 브룩스는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2019년 29경기(선발 18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5.65로 활약한 선수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그것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선수가 KBO리그에 온 셈이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이 반색할 정도였다.

    브룩스는 2020년 23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재계약에 골인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선발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던 시기 아들의 큰 교통사고라는 아픈 일을 겪기도 했고, 2021년은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8월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물의를 빚었고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KIA는 임의탈퇴를 신청했다.

    브룩스는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구매했다고 했으나 세관에서 적발됐다. 한국 법정에서 재판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 브룩스는 모든 법적인 문제를 다 마무리한 뒤 2022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내리막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꾸준히 도전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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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불펜 5경기 출전에 그친 브룩스는 2023년에는 아예 메이저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5경기(선발 4경기)에 나가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는 등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 멕시코로 건너 가 리그에서 뛰었다. 전형적인 내리막 경로였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애슬레틱스가 브룩스에 다시 손을 내밀었고 브룩스는 이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지난 6월 6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와 다시 계약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로 이관돼 경기에 나서고 있다. 19일에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첫 등판을 하기도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이날 브룩스는 최고 시속 94.5마일(약 152㎞)의 싱커를 던지면서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체인지업·너클 커브 등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고루 실험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잠갔다. 멕시코에서 뛰다 온 만큼 현재 투구 수는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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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슬레틱스는 올해 잠시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역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로 다시 하위권에 처져 있다. 24일 현재 32승48패(.400)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다. 선발진도 약하다. 올 시즌 한 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선수가 무려 11명이다. 평균자책점 4.00 이하의 선발 투수도 하나 없다. 불펜도 마무리 메이슨 밀러를 제외하면 불안하다. 마운드에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는 팀이다.

    브룩스와 애슬레틱스 구단이 좋은 관계를 이어 가고 있고, 그 관계는 이번 계약에 이르렀다.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도 그런 과정을 통해 메이저리그 5경기에 나간 바 있다. 이제 나이를 고려하면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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