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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26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럴 만한 여건이 됐다. 23일은 월요일로 경기가 없었다. 24일은 경기는 했지만 비로 6회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선발 최원준의 부상으로 급히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 정도를 빼고는 불펜 투수들이 다 쉬었다. 그리고 25일도 비로 경기가 없었다. 불펜 투수들이 너무 쉬어도 때로는 감각적으로 좋지 않다. 이날은 다 쏟아 부을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러면서도 조 감독대행은 선발로 나선 콜어빈(31)의 호투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불펜은 뒤에 다 대기하지만, 콜어빈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지며 팀의 연승을 이끔과 동시에 개인적인 반등까지 이뤄내기를 바랐다. 하지만 조 감독대행의 바람은 이어지지 않았다. 더 놔두면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경기 흐름이었고, 끝내 콜어빈은 이날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콜어빈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1실점했다. 이닝당 투구 수가 조금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실점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조금 더 갔어도 될 법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두산 벤치의 승부수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날 7개의 안타를 맞았고, 위기 상황에 몰린 끝에 또 조기 강판됐다. 팀도 결국 1-4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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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는 1사 1루의 위기를 잘 넘겼지만, 끝내 4회를 버티지 못했다. 4회 1사 후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 박성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좌완으로 좌타자들을 확실하게 잡고 갈 필요가 있었는데 오히려 두 개의 안타를 맞은 것이다. 이어 안상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콜어빈을 내리고 박치국을 올려 불펜 게임에 들어갔다.
콜어빈으로서는 아직 투구 수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다소 억울한 강판일 수 있었다. 자신을 조금 더 믿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두산 벤치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직전 등판인 17일 삼성전(2⅔이닝 8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4이닝 미만 강판이었다. 콜어빈의 반등을 기대하는 희망도 그만큼 꺾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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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가 예상보다 안 된다. 콜어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2.2개밖에 안 되는 선수다. 상당히 좋은 수치다. 그런데 KBO리그에서는 25일까지 9이닝당 볼넷 개수가 4.38개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시절의 2배다. 알 수 없는 난조다. 그렇다고 코디 폰세(한화)나 드류 앤더슨(SSG)처럼 시종일관 강한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기도 애매하다.
이미 상당 부분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 26일 경기에서도 드러났고, 콜어빈에게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추론은 비교적 합리적으로 보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다면 남은 후반기를 놓고 두산도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이 언제쯤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두산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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